(공자는 낚시질은 하였으나 그물질은 하지 않았고,
주살질은 하였으나 잠자는 새를 맞히지는 않았다)
김시습은 ‘愛物義(애물의)’라는 글에서 “군자가 짐승을 기르는 것은 늙고 병든 백성을 위해서요, 고기 잡고 사냥하는 것은 잔치와 제사를 받들기 위해서다. 따라서 오로지 그 일이 적당한지 어떤지 짐작해야 할 뿐이지, 어질게 대한다고 해서 반드시 죽이지 않는 것은 아니며, 죽인다고 해서 모두 잡는 것을 이득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논지는 ‘논어’ 述而편이 이 章과 통한다.
子는 스승이란 뜻으로, 공자를 가리킨다. 釣(조)는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而는 앞 구절과 뒤 구절을 ‘∼하되 그러나’의 관계로 이어준다. 綱(강)은 그물 網(망)이 잘못 된 것 같다. 不綱(불강), 즉 不網(불망)은 그물질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弋(익)은 주살로, 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이다. 射은 맞힐 석과 쏠 사의 두 음과 훈이 있다. 여기서는 맞힐 석이다. 宿은 잠들어 있다는 뜻이니, 여기서는 잠자는 새를 가리킨다.
張載(장재)는 西銘(서명)에서 “民吾同胞(민오동포), 物吾與也(물오여야)”라고 했다. “民은 나와 동포요, 생물은 나와 함께한다”는 말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생물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생태계를 이룬다는 뜻이다. 하지만 ‘맹자’ 盡心(진심) 上편에서는 “군자는 생물에 대해서는 사랑하기는 해도 어질게 대하지 않는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어질게 대하기는 해도 친족같이 대하지는 않는다. 친족을 친족으로서 친하게 대하여 더 나아가 백성들을 어질게 대하며, 백성들을 어질게 대하여 더 나아가서 생물을 사랑하기에 이른다”고 했다. 또 ‘논어’ 鄕黨(향당)편에서 공자는 마구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이 다쳤는가 물었지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김시습은 이것이 곧 군자가 만물을 사랑하는 의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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