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전하는 편지 -강재현-
그대를 사랑하기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여
그대 곁에 가지 못하고
편지가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라고 적기엔
해진 가슴이 너무 남루하여
차마 적지 못하고
이렇게 맴돌다 갈기갈기 찢겨집니다
한 편의 소설이 되기엔 너무 짧고
한 줄의 시가 되기엔 사연이 너무 많아서
가슴에 담긴 말 다 전하지 못하고
행간에 눈물을 찍어 보내는 편지
그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건만
그리움이 전하는 편지는
오늘도 그대에게 가지 못하고
수취인 불명으로 헤매다
내 가슴에 반송되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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