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건강.의학

일상 속 응급처치 요령

나-야 2010. 3. 23. 09:29

일상 속 응급처치 요령

 

“내게도 이런 일이!”라며 한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응급처치는 곧 시간과의 싸움. 자칫 타이밍을 놓쳤다가 환자에게 평생의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계절별로 발생되는 응급상황이 차이가 있는 만큼 전국 대학병원 응급실 다섯 곳을 찾아 가을,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응급상황 18가지 케이스를 모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앞에 펼쳐질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해보자.


Case 1. “불 같이 화를 내더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서 호흡을 제대로 쉬지 못해요.”

예민한 성격이라거나 최근 스트레스나 충격을 많이 받은 상황이라면 가장 먼저 ‘과호흡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이 증세는 심장, 폐, 신경계 질환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편안 자세를 취하게 한 뒤 비닐봉지를 코, 입에 대도록 한다. 이는 너무 높은 산소 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 같은 처치에도 환자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Case 2. “세 살 먹은 아이가 동전을 가지고 놀다 삼켜버렸어요.”

이물질을 삼키는 것은 판단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어린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이다. 만약 작은 이물질이라면 저절로 배출될 수도 있으니 불쾌감,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없으면 일단 기다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해하거나 날카로운 이물질일 경우, 자연 배출이 어려운 경우 바로 병원으로 가서 검사한 후 제거해야 한다. 


Case 3.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보통 사람이 쓰러지면 일단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가야한다. 나이가 많거나,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더더군다나 빠른 병원 호송이 필요하다. 그런 경우 뇌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하며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인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 중 의식을 잃는 것은 뇌출혈로 촌각을 다툴 만큼 급한 상황이니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의 응급처치는 구토가 날 수 있으므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턱을 들고 머리를 높게 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한다. 평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뇌줄중 중 의식을 잃지 않는 뇌경색은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 치료를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연령이거나 성인병의 증상이 있다면 평상시 혈압 체크를 꼼꼼하게 하자.


Tip> 뇌졸중을 예견할 수 있는 신호들

뇌졸중은 발병 전 반드시 신호를 보낸다. 신체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갑작스런 감각 손실이 오거나 저릴 때, 팔 다리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말하기 힘들 때, 걷는 것이 어렵거나 현기증이 날 때 반드시 뇌졸중의 신호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으며 뇌경색이 약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두 가지 병을 병원 밖에서 진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병의 차이는 바로 의식의 유무.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생길 경우 바로 의식이 없어진다.


Case 4. “걷다가 넘어졌는데 일어서지를 못해요”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인대나 염좌 근육이 끊어지거나 골절이 된 상태다. 심하게 골절된 경우 이외에는 자신의 부상이 골절인지 근육 손상인지 알 수 없으므로 기본적인 응급처치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다리를 다쳤다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 시키는 것이 기본. 골절 환자의 경우 함부로 옮기거나 다친 곳을 건드려 부러진 뼈끝이 신경, 혈관 또는 근육을 건들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뼈가 외부로 튀어나왔을 경우 억지로 뼈를 밀어 넣으려 하지 말고 다시 들어간 경우에도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그 위치를 알려줘야 한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을 때 넘어져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휴대폰을 이용해 바로 119를 부르는 것이 더 낫다.


Tip> 골절에 좋은 부목 매는 법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고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다친 부위가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목을 대기 전 다친 부위의 아래쪽에 감각이 있는지, 맥박이 만져지는지, 사지를 움직이게 하여 운동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 상처는 부목을 대기 전 깨끗한 붕대로 감은 다음 부목은 상처 반대편에 대어준다. 부목은 손상 받은 곳의 위, 아래 관절을 함께 고정하여 움직이지 않게 해준다. 부목이 없는 경우 주간지처럼 얇은 책을 접은 것을 대신 이용해도 좋다. 


Case 5. “잠결에 음료수와 헷갈려 유독 물질을 마셔버렸어요”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라면 다른 물질을 먹이거나 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기도를 막아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며 구토물이 호흡기로 들어가 심각한 화학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강산(염산, 황산 등), 강알칼리(양잿물 등), 세척액, 석유화학제품, 광택제 등은 절대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토하는 동안 입안과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도로 넘어가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바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하자.


Tip>  알칼리에는 산? 오히려 독이 된다

뱃속 유독물질을 중화시킬 목적으로 우유나 물을 복용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물질이 만나 중화되는 과정에서 발열 반응이 일어나 오히려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Case 6. “하품하다가 턱이 빠졌는데 다시 맞추기 힘들어해요”

턱이 처음 빠진 거라면 제자리로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턱을 맞추는 방법은 양쪽 엄지를 어금니 안쪽으로 깊이 넣은 후 양손으로 턱을 잡고 아래턱을 아래로 당기면서 뒤로 넣는 것. 대부분 아래로만 당겨도 들어간다. 주의할 점은 상대방에 의해 손가락을 물릴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 뼈 자체에 손을 대지 못해 처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응급실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Case 7. “배가 찢어지듯이 아파 잠에서 깨어났어요. 식은 땀이 흐를 정도예요”

가장 흔할 뿐 아니라 통증의 정도도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 상태가 어떠한지 지켜본 다음 움직이도록 한다. 만약 변의를 느끼면 배변을 보고 복통이 감소한다면 서두르지 말고 안정을 취한다. 하지만 열이나 오한을 동반하거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 때, 배에 무언가 만져지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아플 때에는 바로 응급실로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Tip 배 아프다고 아무 약이나 먹지 말자!
진통제나 진정제의 섣부른 복용은 증상을 감추어 오히려 진단을 어렵게 한다.

Case 8. “겨울이면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시다보니 물을 자주 끓여요. 그런데 찻잔에 부어야 할 물이 다리에 쏟아졌어요.”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옷을 먼저 제거한 다음 찬 물수건으로 30분 이상 식혀준다. 이는 응급처치일 뿐 완전한 치료가 아니므로 바로 병원으로 향한다. 만약 환자가 화재로 인한 화상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맥박과 호흡이 희미해진다면 질식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를 불러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Tip 화상시 민간요법은 감염을 불러온다?
화상 물집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벗기거나 터트리지 말아야 한다. 화상 부위에 로션, 된장, 간장, 소주를 뿌리는 것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처치의 방해가 된다.

 

Case 9. “밤새 아이가 불덩이처럼 뜨거워 계속 보채고 울어댑니다”

보통 항문에서 38℃, 입에서 37.5℃, 겨드랑이에서 37.2℃ 이상인 경우 열이 있다고 판단한다. 열이 나면서 오한이 들 때 이불을 덮어주기보다는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옷을 얇게 입히고 미지근한 수건으로 계속 닦아주어야 한다. 열이 지속될 경우 해열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소아 및 청소년이 사용하는 것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부루펜 등)이다. 타이레놀은 10~15mg/kg씩 4시간 마다, 부루펜은 6~8시간마다 5~10mg/kg 사용하되 이는 응급처치일 뿐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Tip 이럴 땐 지체 없이 응급실로! 
호흡곤란이나 점상출혈(붉은점으로 나타남)을 동반한 발열, 열성 경련, 두통 및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목이 뻣뻣한 경우,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Case 10. “빙판길 추돌사고가 있었어요. 함께 동승한 사람이 많이 다쳤는지 의식이 없어요.”

정확성을 위해 먼저 심장이 정지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손가락을 코에 가져다 대어 볼 때 호흡이 10초간 없다면 심폐 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의식 유무를 확인한 후 가장 먼저 119 구급대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먼저 인공호흡 후 가슴 압박을 분당 100회의 속도로 30회 시행한다. 이런 압박과 호흡의 비율을 30:2로 실시하면 되는데 만약 인공호흡법을 모른다면 흉부압박만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응급처치일 수 있다. 양쪽 유두 사이의 가슴을 손바닥의 두툼한 부분을 이용해 4~5cm 깊이로 열심히 압박하는 것을 기억하자.

 

Case 11. “아침 출근길에 유난히 쌀쌀하다 했는데, 갑자기 가슴 통증이 일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요”

가슴 부위가 아프다면 가장 먼저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고 흡연하는 이들은 이러할 경우 신속하게 119 구급대에 연락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빠른 시간 내에 심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되어 혈전용해제나 관상동맥 중재술를 받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비상약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세 번까지 혀 밑에서 녹여 먹을 수 있다. 만약 양 가슴 중 한 쪽이 더 아프다면 기흉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보통 마르고 키가 큰 젊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세. 의식이 없어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니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Case 12.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거품을 물면서 온몸을 떨어요.”

발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단 발작이 시작되면 바닥에 눕히고 다칠 위험이 있는 가구나 딱딱한 물건, 위험한 기계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질식이 되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며 혀를 깨물지 못하도록 딱딱한 물체를 거즈로 감아 입 속에 넣는다. 넥타이나 단추를 풀어 목 주변을 느슨하게 한 다음 경과를 살피는데 경련이 10분 이상 유지, 반복되거나 경련 중 머리를 다친 경우에는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Tip TV에서 흔히 보는 장면, 더 위험할 수 있다
경련중인 환자를 멈추게 하겠다고 전혀 못 움직이게 잡고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을 끼얹거나 약을 먹이는 것 역시 기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ase 13. “아이가 자주 귀가 아프다고 말해요. 심할 때는 잠을 설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른보다 귀앓이를 자주 하는 것은 아직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먼저 알코올이나 올리브 오일을 귀에 한 방울 떨어뜨린다. 단, 온도가 체온과 비슷한지 확인 후 넣어야 한다. 보통 귀가 아플 땐 눕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머리로 가는 피의 양을 늘려 증상을 심해지게 하므로 앉아 있거나 머리를 높게 해준다.

 

Tip 드라이기는 이렇게 사용하자
귀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 방법으로 헤어드라이어가 사용된다. 절대 직접적으로 쏘이면 안되고 가장 약한 바람으로 15~30cm 떨어져 약 3~5분간 쐬어야 한다. 그 이상 사용하면 오히려 귀에 좋지 않다.  

 

Case 14. “감기에 걸려 끙끙 앓던 동생이 갑자기 기침을 크게 하더니 피를 토했어요!”

 객혈(피를 토하는 것)은 심장질환, 폐결핵, 기관지 확장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폐렴 역시 이유 중 하나다. 기침과 함께 피가 나오는 것은 폐와 기도에서 출혈이 있는 ‘객혈’의 증세로 식도와 위에서 발생되는 토혈과 다르다. 많은 양의 객혈을 할 경우 기도 폐쇄에 의한 질식사의 위험도 있으니 바로 119를 부르고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기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혀와 목의 근육들이 이완되어 쉽게 기도가 막히게 되며 침이나 구토물에 의해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공기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Tip> 기도를 막지 않으려면 자세에 유의하자
윗몸을 세운 자세로 편안하게 있으면서 자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환자 자신이 피가 어느 쪽에서 나는지 느낄 수 있다면 피가 나는 쪽을 아래로 하고 눕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Case 15. “남편과 DIY 가구를 만들다 실수로 손가락을 깊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질 않아요”

먼저 베인 부위를 깨끗한 천을 이용해 직접 압박하고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린다. 베인 부분이 붙을 수 있도록 붕대로 압박해 감아준 뒤 한 뒤 올릴 것. 대부분 경우 지혈이 되지만 계속해서 지혈이 되지 않는다면 베인 부위 5cm 이내에서 고무줄 등을 이용해 묶어 압박을 가한다. 이는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하며 바로 병원을 찾은 뒤 압박을 시작한 시간을 꼼꼼히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Tip> 손가락이 절단되었다면?
절단 부위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라!
응급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 신체에서 절단된 부위는 생리식염수나 수돗물로 깨끗이 씻는다. 그런 다음 깨끗한 수건으로 싸서 물이 새지 않는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넣은 후 다른 비닐봉지에 넣는다. 이때 물을 채운 뒤 얼음 몇 조각을 넣어야 하는데 얼음은 직접 조직에 닿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