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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후 사망률 가장 낮은 병원은

나-야 2012. 5. 23. 10:57

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들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2일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대장암·간암 등 3대 암 수술실적(2010년 기준)이 있는 전국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수술 사망률을 평가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심평원은 먼저 환자가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실제 사망률'과 환자의 암 병기(病期) 등을 감안해 예측한 '예측 사망률'을 각각 산출했다. 그다음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낮으면 1등급을, 그렇지 않을 경우 2등급을 부여했다. 이 결과는 병원이 '얼마나 안전하게 수술했느냐'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평가결과 위암의 경우 1등급 병원 93곳 중 48곳(51.6%)은 수도권에, 45곳(48.4%)은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었다. 대장암 1등급 병원 122곳 중 62곳(50.8%)은 수도권에, 나머지 60곳(49.2%)은 비수도권에 있었고, 간암의 경우 1등급 병원 56곳 중 37곳(66.0%)은 수도권에, 나머지 19곳(34.0%)은 비수도권에 있었다.

연세대의대 박은철 교수는 "지방에도 서울 못지않은 좋은 병원이 절반 가까이 있다는 의미"라며 "굳이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무조건 서울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전국적으로 51곳이었다.

서울에선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19곳이 3개 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부산의 경우 고신대복음병원·동아대병원·부산대병원·부산백병원 등 4곳이, 대구도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 등 4곳이, 대전은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건양대병원 등 3곳이,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3개 암 모두에서 1등급을 받았다. 또 강원의 원주기독병원, 경남의 경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전북의 원광대병원·전북대병원·전주예수병원, 충남의 단국대병원이 3개 암 모두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5대 메이저 병원 중에서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대장암과 간암만 1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진우 홍보실장은 "우리 병원에 위암 수술로 유명한 분이 계셔서 다른 병원에서 하지 않으려 하는 고위험·재발 환자 수술이 몰려 일시적으로 사망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들과 비교하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실제 위암 수술 능력은 충분히 1등급에 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한 사망률(실제 사망률)은 위암의 경우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심평원 김선민 평가위원은 "국제적으로는 수술 후 5년 사망률을 평가하기 때문에 외국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1% 전후면 아주 낮은 수치로, 대부분 의료기관이 수술을 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술받은 병원을 분석한 결과, 암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1등급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의 경우 전체 평가 대상 의료기관 221곳 중 1등급 병원은 93곳으로 42.1%였지만, 1등급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은 87.7%에 이르렀다. 대장암도 전체 평가대상 의료기관 291곳 중 1등급 병원은 122곳(41.9%)인데 비해 1등급 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율은 93.5%에 달했다. 간암 역시 91.9%의 환자가 1등급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선민 평가위원은 "이 같은 수치는 90% 이상 국민들이 양질의 암 수술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암 수술 1등급

병원이 암 수술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먼저 환자가 수술 30일 이내에 사망한 '실제 사망률'과 암을 앓은 기간 등 환자 상태 등을 감안해 예측한 '예측 사망률'을 계산해 산출한다. 실제 사망률이 예측 사망률보다 낮으면 1등급을, 그렇지 않으면 2등급을 부여한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