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잘하면서도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을 찾는다. 암 치료비로 수백만~수천만원을 쏟아 붓고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중앙일보 병원평가팀(J닥터)은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3대 암(위암·대장암·간암) 사망률이 낮은 우수 병원들의 암 환자 수술비(건강보험 진료비 기준)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경북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부산대·전북대·분당서울대병원은 3대 암에서 모두 수술비가 저렴한 병원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상위 20위권 병원들은 공통적으로 환자 입원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경북대 다음으로 3대 암 수술비 총액(1570만9000원)이 저렴했다. 이 병원은 3대 암 수술 입원 기간이 11~13일로 우수 병원 평균(15~17일)보다 4일 이상 짧았다. 의사들이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애쓴 효과도 컸다. 수술비 상승 요인인 비싼 수술기구를 적게 쓰는 노력을 많이 한다.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고려해서다. 이 같은 노력은 이 병원 목영재(상부 위장관외과) 교수가 주도한다. 목 교수는 의사들에게 진료 행위별 건강보험 적용 기준 표를 지급해 보험이 되는 진료 중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의료행위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장유진(위장관외과) 교수는 “우리 지역에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환자가 많아 치료 효과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진료비를 낮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방에도 암 수술을 잘하고 수술비가 싼 병원이 많다. 부산 지역 대학 병원들의 진료비가 저렴했다. 부산대·고신대복음·동아대병원은 전국에서 3대 암 진료비 총액이 가장 저렴한 3~5위를 차지했다. 부산대병원 이영순 보험관리팀장은 “수술 재료비를 도매상에게 현금으로 결제해 이들이 가격을 낮춰 공급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3개 병원이 부산 서구에 밀집해 있는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입원 기간을 줄여 진료비를 낮추려 선의의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전북대병원과 전남대·화순전남대병원이 돋보인다. 전북대병원은 3대 암에서 모두 사망률이 낮은 우수 병원(51곳)에 포함됐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04년 개원 때부터 지역 암 전문병원으로 특화해 지역 환자들을 붙잡았다. 이 병원은 위암 분야에서 2010년 수술 건수가 632건으로 서울아산·삼성서울·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서울대병원 다음으로 많았다. 대장암 수술 건수도 전체 7위(393건)에 올랐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전남·충북·경북·제주 지역에 간암 수술 사망률이 낮은 우수 병원이 한 군데도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전 을지대학병원은 위암 수술 진료비가 427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충북대병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장암 수술비가 400만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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