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억! 하는 순간 돌연사
야외운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면 ‘운동 중 돌연사’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그때마다 일반인들은 ‘난 비만이 아니니까’ 혹은 ‘심장병도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장병은 선천적인 것,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질환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협심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에 대한 수많은 용어들을 듣기는 했지만 원인이나 증세에 대한 구별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근경색, 다 같은 심장병 아닌가요?심장은 그 중요성만큼이나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심장의 각 부분들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심장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른다.
심혈관질환이란 바로 이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관상동맥질환은 동맥경화로부터 시작된다. 동맥경화란 낡은 수도꼭지가 막히듯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붙으면서 딱딱하게 굳어 혈관을 점점 좁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혈관벽에 쌓이는 이 물질을 죽상반이라고 부른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 일단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이른바 ‘허혈’상태가 되서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되는 것이다.
결국 고지혈증→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 순으로 질환이 악화 되는 과정을 밟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혈관에 쌓여 있던 죽상반들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 버린 상태를 말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면 순식간에 뇌기능이 멈추듯 관상동맥이 막히면 피를 공급 받지 못하는 심장에 괴사가 생기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고지혈증으로 시작된 관상동맥질환의 종착점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즉 돌연사가 되는 것이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심근경색이 생긴 후 최대 3시간 안에 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혈관을 뚫은 조치를 취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 중 3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005년 사망원인’을 보면 심장질환은 암과 뇌혈관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봐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80년대 초에 비해 무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심장 질환 중 허혈성심장질환은 10~20%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80~90%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급성 심근경색, 시간이 곧 생명을 구해‘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10분 늦어지면 사망할 확률이 25% 증가한다’는 조사가 보여주듯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얼마나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가 곧 생명을 구하느냐 마느냐를 좌우 된다는 얘기이다.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심근경색증은 가슴 중앙 부위에 심한 압력을 가하는 통증이나 칼로 짜개는 듯한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흉통)을 느끼게 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구토감, 진땀, 쇼크에 빠질 수도 있고 30%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돌연사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돌연사 원인 중 7~80%는 심근경색으로 인해 일어나고 관상동맥질환자의 20~25%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가 돌연사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급성심근경색은 증상이 나타난 후 6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거나 12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풍선확장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60분 이내에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을 경우 사망률을 40∼50%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반면 혈관이 막힌 상태를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돼 치료해도 효과가 떨어지며 예전과 같은 심장 기능을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일단 평소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가슴 통증이 생긴다면 1초라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고혈압,당뇨,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을 일으킬 원인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가까운 응급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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