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름다운 글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나-야 2010. 9. 30. 10:10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 이홍섭(1965∼ )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나 그대에게 스밀 수 없네

경포호수를 다 돌아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빗방울 굵어지고

연잎은 하염없이 깊어가네

나 방해정(放海亭) 마루에 홀로 서서

불어나는 호수를 바라보고만 섰네

스밀 수 없는 그대 사랑

내 가슴을 열어

출렁이는 호수를 다 쏟아내어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나 이제 야위어 호수에 잠기네

나 이제 야위어 연잎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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