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
젊은 총각이 자고나면 허리가 뻣뻣하다고? |
나이 많은 어른보다 한창 젊은 나이인 10-20대,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잘 걸리는 류마티스 질환이 있다. 바로 ‘강직성척추염’이다. 이름 그대로 척추가 뻣뻣하게 굳는 병으로,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이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다가 또 움직이면 나아지는 통증을 한두 달 이상 계속 호소한다면 이 질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자가 면역이상에 의한 류머티즘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 관절과 천장(꽁무니)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나라 인구의 약 0.3% 에서 발병하며, 대부분 정상적인 삶을 살지만 일부에서는 심한 불구로 진행되기도 해 각별한 주의와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관절염’이란 주로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오랜 기간 염증이 있은 후 관절에 석회화성 변화 (쉽게 생각하면, 뼈가 생기는)가 일어나서 관절이 굳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이런 상태를 관절의 강직이라고 한다. 척추 관절염 중에서도,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특히, 엉덩이 부위에 위치한 천장관절의 강직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을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염증은 척추 이외에 무릎, 어깨, 발뒤꿈치, 갈비뼈 등과 같은 관절과 그 주변에서도 나타나며, 드물지만 눈이나 심장, 콩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인 척추는 24개의 뼈와 크고 작은 수많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꼬리뼈 위로 역삼각형 모양의 천골과 그 양쪽에 위치한 장골이라는 넓적한 뼈가 새 날개모양으로 붙어서 엉덩이뼈의 일부를 이루며, 천골과 장골의 사이에는 천장관절이 있다. 대부분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바로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 이차적으로 세균성 감염 등의 유발 인자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피를 검사해보면 백혈구의 특정 항원인 HLA-B27형 유전자형이 잘 발견되는데 강직성 척추염의 유전적 소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인에서도 이 유전자형이 발견되기 때문에 HLA-B27 유전자형이 있다고 해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증상
아픈 관절의 수와 위치, 염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하는 허리의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심할 경우 잠을 자다 허리가 아파서 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단 활동을 하게 되면 허리의 통증이 약해지는데 이것은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따라서 활동을 하면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는 구분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도 통증은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통증부위가 허리에서 더 위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 인대의 석회화로 척추의 연결 부위가 굳어져 대나무처럼 허리가 굳어버리게 된다. 불행히도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 단순한 요통으로 알고 지내다, 많이 진행되고 난 후에 전문의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염이라고 해서 척추만 아픈 것은 아니다. 척추 이외에도 한쪽 다리의 무릎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이 생기고 누르면 아픈 것이 더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척추의 염증에 의한 증상보다 팔, 다리의 관절 염증에 의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어서 잘못 진단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
강직성 척추염환자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의 유연함을 키워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관절의 강직이 진행되었더라도 운동은 중요하다.
치료에는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를 사용하여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항류마티스제)인 면역조절약제(설파살라진 등)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인 생물학적제재로 앤브랠,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의 주사약제를 사용하여 일반 치료약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의 지속적인 사용이 관절의 강직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통증이 좋아져도 계속적인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치료 약제가 달리 밝혀지지 않았던 과거에는 (지금도 일부에서) 치료가 없고, 40대가 넘으면 완치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 못 알려진 내용이다. 강직이 이미 온 경우에도 통증과 염증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되는 병은 아니나 심한 강직성 변화로 척추 기형이 심하고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 척추 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엉덩이(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이 기능을 못 할 정도로 망가진 경우 새로운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운동요법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강직을 막아주고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며, 자세의 이상을 방지할 수 있어서 약물과 함께 해야하는 중요한 치료이다.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는 운동이나 회전시키는 운동을 한다. 비치볼이나 큰 풍선불기 같은 운동으로 폐활량을 키우는 것도 좋다.
특히 수영은 목, 허리, 어깨 등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운동을 촉진시키며, 관절운동 감소 및 자세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다. 접영, 평영보다는 자유영, 배영이 부담이 적다고 볼 수 있으나 개인이 운동 후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무방하다.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40-5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과 다리의 관절이 붓거나 열이나면 운동을 쉬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자전거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도 효과적이지만 관절을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축구, 농구, 배구, 유도와 검도를 포함한 격투기 등의 과격한 운동은 관절이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등과 목을 구부린 자세로 하는 볼링, 골프, 당구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개인 마다 선호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어떠한 운동이든 해서 증상이 좋아 진다면 허용된다.
정청일 교수는 “허리가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아프고, 특히 가족 중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진행되지 않은 경우엔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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