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오래먹어도 괜찮을까?
고혈압약을 장기 복용하면 속을 버리거나 성기능에 장애가 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마음대로 약을 끊는다. 고혈압약 안먹고 버티는 그들의 이유, 맞는지 알아봤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 한 해 동안 쓰는 돈만 무려 3조원이 넘는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10년간 9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지만 고혈압 치료율과 조절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고혈압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고혈압약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선입견1.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고혈압은 약을 먹어서 완전히 없어지는 병이 아니다. 그래서 치료한다는 말보다는 ‘관리 한다’는 말을 쓴다. 고혈압 환자의 90% 정도는 고혈압 치료제만 잘 복용하면 거의 정상인처럼 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고혈압이라는 질환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약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매일 먹어야 한다는데 중독되는 게 아닐까’,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속을 버리지는 않을까’등이 고혈압 환자들의 대표적인 고민이다.
과거에는 약제가 제한적이었고, 부작용도 있었다. 때문에 10년, 20년씩 장기 복용하기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현저히 개선됐다. 의사들은‘지금 처방되고 있는 80여 종의 고혈압약 중에는 특별히 문제되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요즘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약을 맞춤 처방한다. 어느 한 약제에 이상반응을 보이면 곧바로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다.
선입견2. 성기능 장애가 오지 않을까?
이뇨제나 베타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들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알파 차단제, ACE길항제, 칼슘 채널 차단제 등의 고혈압약은 성기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일부 고혈압약이 성기능을 감퇴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고 고혈압을 내버려 두면 성기능은 더욱 악화된다. 고혈압 자체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순환을 저하시켜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을 함부로 끊기보다는 성기능 부작용이 적은 고혈압약으로 바꾸거나, 성기능을 개선시키는 약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입견3. 이제 다 나았으니 그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
‘별 증상도 없는데 뭐 하러 약을 계속 먹나?’하는 생각으로 도중에 혈압약을 끊어버리는 환자가 많다. 의사들은 이런 자가 처방이야말로 혈압조절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의사 지시에 따라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보면서 관리하는 것이 제일이다. 집에서 혈압을 자주 재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약을 먹는 경우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담당 의사를 방문해 확인 검사를 받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혈압이 잘 조절된다고 해서 도중에 약을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발상이다. 물론 모든 고혈압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은 전 단계, 1단계 고혈압, 2단계 고혈압으로 나뉘는데 가벼운 고혈압이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경우 약을 서서히 줄이면서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끊을 수 있다.-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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