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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무호흡증

나-야 2010. 7. 12. 10:34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코고는 소리 무시했다간 ‘큰 코’

 

‘드르렁, 드르렁~ 푸우’

세 달 전 결혼해 단꿈에 빠져사는 주부 이진성(32) 씨는 정작 밤에는 꿈을 꿀 수 없다. 남편 정민우(35) 씨의 코골이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밤마다 남편을 깨워서 옆으로 누워 자게 해보고, 가끔 코를 막아보기도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소리만 커지는 것 같다. 코골이에 무호흡증까지 동반해 어쩔 때는 ‘저러다 숨을 안쉬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이 들정도다. 코고는 사람은 물론, 옆에있는 사람까지 고통을 주는 코골이. 박병건 건양대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코골이의 원인과 개선 방안을 알아본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란?

코골이는 왜 생기는 걸까? 코골이는 우리가 숨쉬는 동안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게 되는 비강과 인후부가 좁아져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기는 것으로 수면시 호흡곤란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숨을 쉴 때는 공기가 비강,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과 같이 유연한 구조물을 지나게 되는데, 낮에는 이 부분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도와주어 공기 통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잠자는 동안에는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통로가 좁아져서 이 부분을 공기가 통과할 때에 주변의 이완된 부위들을 진동시키기 때문에 코고는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수면 중 근육이완이 심하거나 혹은 심한 비만증 등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 이라고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폐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지 못하므로 이를 감지한 뇌가 우리 몸을 깨우고 근육을 수축시켜 공기 통로를 다시 열어준다. 이 때 환자는 숨을 크게 한번 몰아 쉰 다음 호흡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낮동안 심한 졸림증과 피로감, 두통을 느끼게 되며, 종종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이러한 이상이 계속될 경우 심장이나 폐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며, 고혈압, 심장마비, 발작, 돌연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내가 수면무호흡증 환자라고?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잠자는 동안 여러 번 숨쉬기 위해 잠시 깨어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코골이, 잠자는 동안에 입을 크게 벌리고 숨쉬기 위해 헐떡거림, 지나치게 낮에 졸립거나 피곤함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점검해 봐야한다. 함께 잠자는 배우자나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박병건 교수는 “일단 자신이 수면무호흡증이라고 생각되면 전문의를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는다”며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며, 수면무호흡증 환자라 해도 전부 코를 골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고는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가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코를 골기보다는, 큰 소리를 내며 코를 골다가 숨이 넘어 가듯이 헐떡거리거나, 수초에서 수분동안 호흡을 멈추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부 기도의 폐쇄 혹은 허탈에 의해서 잠자는 동안에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되는 것이 특징인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의 경우에는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뇌졸중, 부정맥 등의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도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체중을 줄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는 동안 여러 번 깨게되고 이것이 익숙해지면 수면 패턴을 파괴시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낮에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게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방법이나 생활습관에 변화를 줌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체중이 과다하다면 일단 체중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많이 나타나며 실제로 체중을 줄인 뒤에는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다한 체중은 목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호흡을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이 습관이라면 옆으로 엎드려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편측으로 기울어져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술과 약물을 금한다. 술과 진정제, 수면제 그리고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은 호흡을 느리고 얕게 하며 평상시보다 인후 주위 근육들을 이완시켜 공기 통로를 막게 된다.

◇수술 혹은 호흡장치, 그리고 구강내장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 형태는 목구멍의 주위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 목젖, 연구개의 일부와 편도선을 인후부로부터 제거하게 된다. 이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수술 후 3일에서 5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수면중 호흡장애의 치료를 위해 선진국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수면 중에 연속적으로 기도를 통해 강제로 공기를 밀어 넣는 방법(Continuous Positive Air Pressure)이다. 이 방법은 효과면에서 가장 탁월하지만,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고가의 장비를 각자 마련해야 하고 수면중 마스크를 입과 코에 대고 있어야 하므로 심한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비의 개선으로 이러한 불편감을 많이 줄이게 됐다.

박병건 교수는 “호흡장치나 수술법은 그 나름대로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어 잠자는 동안 입안에 간단한 장치를 넣어 코골이와 수면중 호흡장애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즉, 잠자는 동안 입안에 특수한 장치를 끼워 수면중 호흡장애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흡장치나 수술법은 몇몇 단점을 가지고 있어 잠자는 동안 입안에 간단한 장치를 넣어 코골이와 수면중 호흡장애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장치에는 혀만을 전방으로 당겨주는 장치, 아래 턱 전체를 전방으로 내밀어 주는 장치, 목젖 부분을 들어 올려주는 장치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최근에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로 줄여주기 위해 여러 부속 장치들을 추가한 장치들이 개발되고 있다. 효과면에서도 호흡장치에 버금가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진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