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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항진증

나-야 2010. 6. 14. 09:26

갑상선 기능항진증
왕성한 식욕·급격한 체중감소…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가정주부인 김모(45)씨는 최근 몇 달 사이 식욕이 왕성해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들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불안감과 불면증에 시달려왔다. 가끔 배변 횟수가 늘어나고 설사를 하기도 해 소화기 질환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왜 생기는 걸까. 건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강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갑상선이란?

간혹 ‘갑상선’이란 말을 하나의 병명처럼 오인해 갑상선에 질병이 발생했을 때 ‘갑상선에 결렸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갑상선은 질병의 이름이 아닌, 목 앞 중앙에 아담의 사과, 일명 ‘사과뼈’라고 불리는 부위의 바로 밑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10-20g 정도의 무게로 작지만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 중 가장 크다. 즉,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기관을 말한다.

◇갑상선 호르몬, 뼈와 뇌 성장·발육에 중요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신생아나 소아에서는 뼈와 뇌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성인의 경우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포도당과 콜레스테롤과 같은 몸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의 대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체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의 양성 및 악성 종양 등이 있다. 이밖에 갑상선이 커지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 단순 갑상선종, 갑상선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갑상선염 등과 같은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발생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나와 몸에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을 과하게 만들어내는 양성 종양에 의한 것도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그레이브스 병 때문이다. 따라서 두 가지 용어가 동의어로서 혼용돼 쓰이기도 한다. 그레이브스 병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다른 갑상선 질환처럼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대부분 20-60세 사이에 발병한다.

◇피로감-전신 쇠약 등 증상도 다양

증상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전신의 각 장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이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피로감, 전신 쇠약 및 체중 감소(수개월 사이 5-10kg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식욕이 양호한데도 체중 감소가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10대와 20대 초반에는 식욕의 증가로 인해 오히려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

거의 대부분(90% 이상)의 환자가 더위를 잘 참지 못하고 땀이 많이 나며 갈증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심장 고동을 느끼며 불안해하고 불면증이 생기며 손이 떨릴 수 있다. 또 배변 회수가 증가하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원인이 그레이브스 병에서 비롯된 경우 갑상선은 거의 대부분 크기가 커지고, 약 33% 정도의 환자에서 눈이 커진 것처럼 보이고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혈액 및 갑상선 스캔 검사 통해 진단

우선 갑상선 호르몬과 자가항체를 혈액으로 검사하고, 갑상선 스캔 검사를 통해 병을 진단하며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방사성 요오드 요법, 수술 요법 등이 있다. 치료법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 사용할 방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한국, 일본, 유럽에서 가장 선호되는 1차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법은 안전한 반면 오랜 기간(약 2년) 동안 치료를 해야 하고 높은 재발률(약 60%)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은 미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1차 치료법으로 경제적이고,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합병될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30세 이상의 환자에서 약물 치료 후 재발한 경우와 약물 치료의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의 치료로 선택되고 있다.

△수술 치료=수술은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는 반면 수술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최근 약물 치료와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 보편화되면서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약물 치료로 짧은 기간에 완치되기는 어렵다. 다만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나 수술 요법을 사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약물요법을 택했을 때도 많은 경우(약 40%)에 재발하지 않는다. 재발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약물만으로는 이후 다시 완치가 어려워 장기간 치료를 지속해야 하며 이로 인한 불편함 등이 따를 수 있다. 이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권유하면, 방사선 피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인해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인한 방사선 피해의 증거는 없다. 치료 과정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더라도 값싸고 생리적인 갑상선호르몬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이 적절하다고 하겠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의 과잉생산과 분비로 갑상선에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식욕은 왕성하지만 현저한 체중의 감소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식사 요법은 체내 대사량이 크게 증가되므로 충분한 열량과 고단백질, 고탄수화물, 고비타민, 고무기질의 식사가 필요하며 카페인과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 등으로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될 경우에는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운동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요오드는 해조류를 포함한 해산물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외에 채소, 육류 및 그 제품, 알류 등에도 많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요오드를 충분히 먹었다 하더라도 goitrogen(갑상선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함께 섭취할 경우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해 요오드결핍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Goitrogen 함유식품으로는 겨자류의 종자나 양배추, 무청, 컬리플라워, 아기양배추와 같은 채소식품이다. 이런 생채소를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하게 되면 요오드결핍과 같은 갑상선종 증세가 나타나므로 식품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이런 생채소 내에 함유돼 있는 goitrogen은 가열하면 그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 경우 영양소 섭취에 도움이 된다.

또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등도 중요하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