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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는 허리에 독? 척추질환 궁금증 풀이

나-야 2010. 6. 10. 15:40

부부관계는 허리에 독? 척추질환 궁금증 풀이

“자신의 몸을 과신하지 말고 의사 말을 들으세요”

 

척추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척추를 둘러싼 논쟁도 많고 재미있는 속설도 많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듣는다. 때론 진지하고 때론 가볍다. 몸의 중심축인 허리가 아프면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척추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예방에 힘쓸 필요가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척추 관련 소문, 속설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Q 척추질환은 ‘노인병’이다?

척추 질환을 ‘노인병’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로 젊은층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노인과 젊은층이 주로 앓는 척추질환은 확연히 다르다. 젊은층은 디스크가 많고, 노인은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 전방전위증 등이 많다. 척추질환은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이어서 나이가 들면 발병률도 높아지는데, 최근 젊은 사람이 많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예전보다 앉아서 할 일이 많은데 앉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척추질환이 생길 수 있다. 허리를 삐딱하게 틀거나 엉덩이를 의자 끝으로 쭉 빼서 앉는 자세는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Q 척추측만증은 조기 발견해도 치료가 쉽지 않다?

척추의 측만 각도가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하는데, 이런 경우 사실 초기에 발견해도 치료가 쉽지 않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소아마비와 같은 신경이나 근육의 질환, 선천성기형, 신경 섬유종, 종양, 척추 감염 등 수십 가지다. 대부분의 척추측만증은 80%~90%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를 '특발성(特發性) 척추측만증'이라 부른다.

원인이 워낙 다양한지라 아직까지는 탁월한 완치법이 없는 실정이다. 척추가 휘어진 것을 수술하지 않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유일하게 입증된 치료방법은 보조기 치료다. 조기에 발견하여 병의 진행을 관찰하면서 적절한 보조기 착용 치료를 하면 병이 악화돼 심한 기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기를 차는 것도 사실 힘들다. 사춘기는 다른 아이들의 이목을 많이 신경 쓰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현재로선 척추측만증을 빨리 발견하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특히 근육과 척추 모양이 한창 형성되는 사춘기로 넘어가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Q 척추측만증, 나쁜 자세와 상관없다?

측만증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초·중·고생의 학교검진에서 발견되는 측만증은 대부분 원인이 분명치 않은 ‘특발성(特發性) 척추측만증’이다. 이제껏 많은 학자가 연구해 왔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니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무조건 나쁜 자세와 운동부족으로 결론짓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척추측만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엄마 뱃속에서 자리를 잘못 잡았던 경우, 평형감각 이상, 호르몬 이상 등이다.

 

Q 성관계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성관계는 배를 내밀고 허리를 젖히는 ‘허리 신전 운동’과 ‘골반들기운동’ 등 허리 디스크 치료에 도움이 되는 동작으로 구성돼 허리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성관계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성요통이 왔을 때는 일정기간 관계를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보통 2~3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서서히 근육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1~2주 부부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 수술을 받은 후에 1500m 정도의 거리를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때 성생활을 가볍게 시작한다.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대개 1주일 이내에 성생활이 가능하고, 큰 척추수술을 받은 경우는 3주 후부터 가능하다.

 

Q 여성의 경우, 하이힐과 플랫슈즈가 척추를 망치나?

굽인 10㎝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은 원래보다 튀어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척추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척추가 뒤로 휘는 질환으로 척추의 추간판과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의 이상으로 척추가 뒤쪽으로 휘는 각도가 점점 증가한다. 신발 바닥이 1㎝ 정도로 낮은 플랫슈즈 역시 척추에 좋지 않다. 걷거나 뛸 때 발뒤꿈치가 가장 먼저 땅에 닿는데, 플랫슈즈는 뒷굽이나 깔창이 없어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된다. 플랫슈즈를 신고 걸으면 체중의 3배, 뛰면 체중의 10배가 되는 충격이 무릎과 허리에 직접 전달된다.

 

Q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 메면 척추가 휘나?

정확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이론상 맞는 말이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계속 메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척추와 골반이 틀어지기 쉽다. 척추가 휘면 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소품만 넣어 무게를 줄이고 좌우 어깨에 번갈아 가면서 가방을 메는 습관을 들인다. 특히 성장기 학생에게는 더 안 좋을 수 있다. 척추질환이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인데, 어린 나이부터 척추에 무리가 가면 나이 들어서 더욱 심한 척추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이라면 더욱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것을 하지 않는다.

 

Q 고양이와 지네가 허리에 좋다는데?

전통적으로 고양이와 지네가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것이 허리 질환에도 좋은 것처럼 퍼졌는데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허리에만 선택적으로 좋은 음식이나 영양소는 없다. 영양결핍이나 운동부족에 의한 체력약화가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척추질환을 불치병이라 생각해 고양이나 지네 따위를 먹는 등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반드시 척추질환은 적절한 수술 및 약물과 물리 치료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Q 척추질환은 수술하면 위험한가?

수술은 위험하지 않다. 정말 위험한 것은 수술이 위험하다는 속설 때문에 환자 본인이 민간요법을 시행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신경은 한번 손상을 받으면 회복이 더딘데, 만약 디스크가 터져 마비가 왔는데, 적정한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하더라도 증상 호전이 없을 수 있다.

 

Q 척추질환의 90%는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척추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수술을 떠올리며 걱정부터 한다. 직장생활이나 치료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 치료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꼭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런 치료를 ‘보존적인 치료’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신경성형술이 있다. 국소마취를 한 뒤 통증 부위에 직경 1∼2mm로 특수 제작된 내시경을 삽입한 다음, 염증이나 부종 등 통증의 원인 부위를 직접 제거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치료한다.

허리 인대, 근육 등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다. 신경성형술의 시술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고,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돼 치료효과와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 중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거나 수술 없이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서 대부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의 효과가 없으면 최후의 보루로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Q 척추가 S라인으로 휘어져 있으면 문제인가?

척추는 앞에서 보면 일직선이고 옆에서 보면 두개의 S선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목은 C자 모양, 등은 좌우 반대로 된 C자 모양, 그 아래 허리는 다시 C자 모양, 엉덩이까지는 다시 좌우 반대로 된 C자 모양으로 합치면 척추는 S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옆에서 봤을 때 S라인이라면 정상이다. 그런데 앞에서 봤을 때 S라인이면, 원래는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휘어진 것이므로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봤을 때 S라인이 될 정도로 휘어진 경우는 정말 척추측만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라서 흔치않다. 다만 신발의 밑창 한 쪽이 유난히 닳아 있다면 잘못된 걸음걸이는 물론이고 척추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척추측만증 등의 척추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