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건강.의학

허리디스크, 해볼 만큼 해본 것 맞나요?

나-야 2010. 6. 8. 15:20

허리디스크, 해볼 만큼 해본 것 맞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수술한다'는 말을 '몸에 칼을 댄다'는 표현으로 바꿔 쓰기도 한다.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은 심리가 녹아있는 말이다. 특히 몸의 중심인 허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술을 두려워하면서도 고질적인 요통의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해야 낫는다는 선입견도 생겼다. 사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약 10~15% 정도에 불과하며 그 외에는 물리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척추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안산 튼튼병원 안성범 원장의 도움말로 척추질환 비수술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허리디스크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 바늘아 도와줘!


허리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 외상,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척추와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삐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 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하지 방사통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견인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6개월 이상 치료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거나 수술이 두려운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비수술적 치료법은 가는 바늘을 환부로 삽입해 치료하는 최소침습 요법이 많은데 절개가 필요 없어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다. 허리디스크나 초기 척추관협착증에 효과적인 비수술치료법으로 감압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수핵성형술이 대표적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주사바늘을 통해 약 1.06mm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로 삽입하여 약물을 환부에 직접 주입해 신경 주변의 유착(들러붙음)을 박리하여 신경의 압박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척추조직 손상으로 생긴 염증이나 흉터가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통증에 주로 적용되는데 급성요통 환자, 외상으로 인한 수핵팽륜증(부풀어 오름), 섬유륜파열증에 효과적이다. 또한 초기 척추관협착증과 척추 수술 후에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고주파 수핵(디스크) 성형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하여 디스크의 압력을 낮추는 시술로, 약 0.8mm정도의 미세 주사바늘을 삽입해 고주파로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의 일부를 제거하고, 생겨난 빈 공간을 수축, 응고시켜 튀어나온 디스크를 줄어들게 하는 방법으로 하체로 전달되는 신경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전문의 안성범 원장은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 디스크가 50% 이상 (약 5mm) 이상 터져 나오지 않은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다만 튀어나온 디스크가 말랑 말랑한 연성 디스크가 아닌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딱딱하게 굳은 디스크일 경우에는 시술에 대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CT 검사로 디스크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감압신경 성형술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가지 방법 모두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인체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시술후 바로 걷거나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도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 허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물리치료와 함께 시너지 효과 UP


허리디스크를 일반적인 척추수술 대신 감압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성형술로 치료하듯, 물리치료도 다양하게 발전했다. 뜨거운 찜질팩으로 일시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단순히 척추를 견인하는 치료법에서 벗어나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견인해 척추의 부담을 줄이면서 좀 더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무중력 감압기를 이용한 무중력 감압술을 들 수 있다.


무중력 감압술은 무중력상태에서 척추를 압박하는 중력이 사라지며 척추사이의 디스크가 통통하게 다시 커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디스크 부위에 강력한 힘을 가해 디스크 속의 압력을 부분무중력 상태로 만든다. 디스크 내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튀어나왔던 디스크가 정상위치로 돌아가는 효과와 더불어 수분, 혈액, 등 여러 영양소들이 디스크로 원할히 공급되면서 자연적인 치유를 돕는다.


치료시간은 약 30여분 정도로, 환자는 편한 자세로 무중력 감압기 위에 누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전후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다. 무중력 감압술은 4~6주간 약 20회 내외로 치료를 받는데, 치료 과정이 몸에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환자도 제약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척추질환은 방치할수록 독이 된다. 허리디스크 같은 고질적인 질환이 없더라도 가벼운 외상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3일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