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후 맞으면 30년간 예방… 부작용 없고 임신도 안전
안전하고 확실하게 자궁경부암을 막아주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데도 우리나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률은 약 2%에 불과하다(대한산부인과학회 조사). 대부분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이 어떤 효과가 있고, 왜 맞아야 하는지 모르는 데다가 "백신이 위험하다"는 식의 근거 없는 오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 도움말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시시콜콜한 궁금증을 풀었다.
―백신이 100%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16형과 18형 HPV를 거의 100%를 막아준다. 우리나라 사람의 자궁경부암 원인은 16형 HPV가 63.1%를 차지하고, 18형 8.5%, 33형 4.5%, 58형 3.8%를 차지한다. 현재의 백신은 16형과 18형만 막아 주므로 결국 전체 자궁암의 71.6%만 예방 가능하다. 33형과 58형 HPV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므로 백신을 맞아도 3~5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몇 살 때 맞는 것이 가장 좋나?
10세~55세 여성이 접종 대상이지만 10~25세의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맞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높다. 접종 후 6개월부터 5년까지 암 예방효과가 가장 높으므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5년 쯤 전에 맞는 것이 이론상 제일 좋다. 한국 여성이 처음 성경험을 하는 평균 나이대를 고려하면 만 15~17세쯤이다. 26세 이상 여성은 항체 생성률이 다소 떨어져 예방 효과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맞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면 HPV 감염을 막는 면역력이 8~10배 높게 유지된다.
―예방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나?
실제 임상 연구에서 접종 후 8.4년이 지난 현재까지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제조업체들은 접종 후 20~30년까지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HPV에 감염된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나?
그렇다. HPV는 감염됐다 자연 치유되고 다시 감염되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면 다음 번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상피내암이나 자궁경부암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고 완치된 사람이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있다.
―부작용은 없나?
별다른 부작용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모두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 백신으로 허가하고 있는 만큼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 접종 뒤 아기 가져도 괜찮나?
임신해도 괜찮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조산이나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성이 있는데, 백신은 정상적인 임신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임신·수유 중에 백신 맞아도 되나?
임신 중에는 접종하지 않는다. 3번의 접종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가졌다면 접종을 중단했다가 출산 후 바로 다시 맞는다. 백신이 모유의 성분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이 접종을 해도 문제가 없다.
―백신 접종 스케줄에 따라 3회를 다 맞지 못했는데….
백신은 처음 맞고 1개월 뒤, 6개월 뒤에 맞는 것이 원칙이다. 두번째 접종을 제때 못했으면 최초 접종부터 3개월 반이 넘기 전까지 맞아야 하고, 세번째 접종은 1년이 넘기 전에 맞아야 한다. 이렇게도 맞지 못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추가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백신은 어떻게 만드나?
HPV의 외피에서 단백질을 뽑아내 실제 바이러스와 유사한 입자를 만든 것이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이 가짜 바이러스를 주사하면 우리 몸은 HPV 항체를 만들어낸다. HPV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짜 바이러스이므로 실제로 감염되지는 않는다.-헬스조선-
도움말=김승철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철민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진홍 청화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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