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 서정주(1915∼2000)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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