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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류시화

나-야 2010. 4. 21. 15:53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멀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꽃씨처럼 가벼워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