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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의 그림자' 시야 좁아지면 의심을

나-야 2010. 3. 11. 09:04

■ 녹내장(Glaucoma)
[대전=중도일보] 선천적으로 실명한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실명을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녹내장이다. 세계 보건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실명의 두번째 요인이다.

녹내장은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성인 실명의 주요한 질환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건양대학교병원 안과 진선영 교수의 도움말로 녹내장의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법을 알아보자.

▲녹내장이란?=사전적으로는'안압(Intraocular pressure, 정상안압 10~21 mmHg)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그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신경병증이라 하여 “망막을 구성하는 신경절 세포와 축삭이 점진적으로 소실되어 그에 따라 특징적인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신경절세포의 이상과 시야 장애에 가장 명확하고 중요한 위험 인자는 바로 안압이다. 그 외 시신경 혈류 감소, 신경 전달 물질 차단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결국 시신경절 세포의 괴사나 세포 자살 등의 과정을 통해 시신경절세포의 소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연령이 증가 할수록 발생 빈도도 증가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져 80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10%정도에서 녹내장이 발견된다고 하므로 40대부터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안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들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고안압이고, 가족 중에 녹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가족력), 근시가 심한 사람, 그 외에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등의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에는 40대 이전부터 정기적인 안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한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 그러나 병의 발견과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치료의 목적은 시신경 손상의 속도를 줄여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안압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시신경이 더 손상 받지 않고 시야 변화가 크게 진행하지 않을 정도의 안압으로 조절하고 이 적정 안압을 찾아 관리해야 한다.

아무리 안압이 낮더라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 받고 시야 장애가 진행한다면 그 안압은 그 환자에게는 높은 안압이라 하겠다.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요법과 레이저 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이 있다.

대부분 녹내장 환자의 첫 번째 치료는 약물치료다. 다양한 약물들이 나와 있고, 현재도 개발 중이다. 방수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시켜 안압을 하강시킨다. 최근에는 시신경 섬유의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와 혈류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물들도 나오고 있다.

급성녹내장의 경우 주변부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 기본이며 그 외에 레이저 홍채 성형술, 개방각 녹내장인 경우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등도 시행한다. 레이저 치료 후에도 약물 요법이나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유용한 시력이 없는 경우에는 단지 안압 강하만을 목적으로 레이저 모양체 광응고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고식적인 것이 섬유주 절제술이다. 그 외에도 난치성이나 섬유주 절제술이 실패한 경우, 또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방수 유출관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신경의 손상을 방지하느냐가 녹내장 치료의 관건이다. 적절한 진단 및 지속적인 치료는 실명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으며 환자 자신이 치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의사 환자간의 신뢰가 좋을수록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예방을 위한 주의점은?

① 눈에 통증이 있거나 충혈, 시력저하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② 항상 즐겁고 고요한 마음으로 생활 한다. 감정의 동요로 영향 받기 쉬운 병이므로 절대로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며 목이 졸리고 몸을 팽팽하게 압박하는 옷을 입지 않는다.
④ 술, 담배를 끊어야 하며 한꺼번에 수분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변비가 없도록 주의한다.
⑤ 어두운 곳에서 작업이나 독서를 하지 말고, 영화나 TV를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시청하지 않는다.
⑥ 녹내장은 추운 겨울 날씨나 무더운 여름에 발작하기 쉽다. 기온 변화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⑦ 녹내장 환자는 수술 후에도 안과의사의 지도에 따라 일생동안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⑧ 한쪽 눈에 녹내장이 있으면 다른 쪽 눈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함께 검사 받아야 한다.
⑨ 병원을 바꾸는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 받았던 자세한 기록을 반드시 받아가지고 새로 정한 의사에게 제시하고 진찰을 받도록 한다.
⑩ 안과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경우에는 본인이 녹내장이 있음을 알리고 현재 사용 중인 녹내장 약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