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건강.의학

역류성 후두염

나-야 2010. 3. 22. 11:27

건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박병건 교수

 

직장인 윤모씨(33)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언제부터인지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때문에 매우 답답하고 헛기침을 자주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이물감 때문에 혹시 후두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바쁜 업무탓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외로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물감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여 목안의 염증, 비염 및 부비동염으로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 경우, 설 편도선의 비대증, 역류성 인후두염, 인두 신경증, 양성 또는 악성 종양, 내분비계 질환,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습관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경우는 ‘역류성 후두염’이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병건 교수 도움으로 역류성 후두염에 대해 알아본다.

◇역류성 후두염이란

역류란 말은 영어에서는 reflux라하고 이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위장 안에 있는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나 입으로 올라오는 것을 말하며, 우리말로는 신트름이나 구역질이란 표현을 사용할 수가 있다.
정상적으로는 한번 삼킨 음식물은 위에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지 않고 위에서 소화된다.

역류성 인후두염이란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에 있는 내용물 즉 위산이나 음식물들이 거꾸로 다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인후두 역류는 낮이나 밤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심지어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역류가 있는 모든 사람에서 인후두 역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에서는 역류가 단지 식도까지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위식도 역류라 하며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가 있을 경우는 가슴이 쓰리거나 아플 수 있다.

◇증상

만성적으로 목이 쉽게 쉬거나, 기침을 많이 하게 되거나 헛기침을 하고, 또한 목안에 무엇인가 들어 있는 느낌 또는 가래가 낀 느낌이 들며 음식물을 삼킬 때 힘이 드는 것 등이 인후두 역류의 증상들이다. 하지만 후두암에서도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만일 이상의 증상이 있고 특히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

이비인후과에서는 먼저 목안을 검사하고 또한 후두와 목 깊은 곳을 후두내시경을 통하여 검사하여 후두암, 역류질환 등의 질환을 감별진단한다. 위내시경검사 또는 위식도 조영술을 시행하여 식도병변의 유무 및 이상소견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확진을 위하여 유용한 검사방법으로는 “이중탐침 24시간 산도 측정법”이 있다.

이는 코를 통해 가늘고 부드러운 선을 식도에 삽입한 후 정상적으로 24시간 동안 생활을 하면서 식도와 목구멍 속의 산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선은 조그만 기계에 연결되어 차고 다니며, 이 검사를 위해서 입원할 필요는 없다. 환자가 비교적 불편감이 느낄 수 있지만 다른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다.

◇치료 방법

역류성 후두염의 치료 세 가지 요소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첫째,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너무 무거운 것을 들거나 꽉 끼는 옷, 특히 허리를 졸라매는 옷을 입지 않고, 너무 오랫동안 구부린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술, 담배는 절대적으로 해롭다.

둘째는 식사 습관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과식을 피하고 고기나 버터, 튀긴 음식 등 지방질이 많은 음식이나 커피, 콜라, 사이다, 홍차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위와 식도사이의 괄약근을 열어주는 작용을 하여 위산의 역류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이 괄약근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잠자기 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지 않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누워 자면 음식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는 약물치료이다. 위산을 줄여 주는 약제가 중요하며, 장운동 촉진제, 제산제 및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약들이 있는데 이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역류를 감소시키기 위한 생활 습관 및 식이 습관의 변화방법

우선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담배는 역류의 원인이며 담배를 피울 때마다 역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꽉 조이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특히 허리부분이 조이는 옷은 더욱 좋지 않다.

야간에 야간에 역류가 심한 경우에는 상체를 높어야 한다. 머리만 높은 베개를 베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 후 바로 눕지 말아라: 자기 전 3시간부터는 아무 것도 먹지 말 고 식사 후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이밖에 과음, 과식을 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과 카페인 음료, 초콜릿, 민트(박하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박병권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오랜 세월 식도와 인두가 산에 노출되면 점막이 변성돼 근본 치료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상 흡연자가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되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후두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정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0배 정도 많다. 초기에 발견하면 레이저 치료 등으로 80∼90% 정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역류성 후두염의 증상

- 목소리가 쉽게 잠긴다

- 흠-흠-하면서 목을 자주 가다듬으며 개운하지 않다

- 목에 가래가 있거나 코뒤로 농이 넘어온다

- 물, 약을 포함한 음식삼키는 것에 장애가 있다

- 식사후 혹은 누운 후에 기침이 난다

-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숨이 막힌 경우가 있다

- 가래는 많지 않은데 만성적인 기침이 있다

-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 또는 조이는 느낌이 있다

- 속이 쓰리거나 소화불량 혹은 위산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