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만 1만여 명이 바이러스성 A, B, C형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됐다. 간염은 발병 초기에는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간염에 대해 잘 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휘영 교수의 도움말로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모든 간염은 방치할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니다.
모든 간염이 간암 및 간경화와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A형간염은 다른 간염들과는 달리 급성으로만 진행되고 간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간암 등의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증상은 여타 급성 간염과 유사하다. 그러나 B형과 C형 간염은 국내 만성 간질환 및 간암 환자의 약 80%와 연관이 있을 정도로 만성화 될 경우 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활동성 B형 간염 보유자(보균자)는 간이 더 나빠지지도, 간암이 생기지도 않는다? 아니다.
특히 B형 간염의 경우, 한 번의 검사에서 간기능이 정상이었다고 ‘비활동성 보유상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는 만성 B형 간염의 자연경과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의 개념으로,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부분 심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점차 간기능의 악화와 함께 간경화, 심지어 간암으로 진행해간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이제는 효과적이고 내성이 잘 생기기 않는 치료제가 있으므로 질병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고, 6개월 마다 간암 조기검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간염 환자의 음주 및 흡연은 간암 발생률을 높인다? 그렇다.
알코올은 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만성 간염 환자의 지나친 음주는 간암 등 타 간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종에 상관없이 3잔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담배의 경우 간암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므로 간염 환자의 경우 지나친 흡연은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B형 간염은 공동생활을 통해 전염된다? 아니다.
B형 간염은 일상생활에서 전염되지 않는다. 성인에서 B형 간염은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시술 또는 성관계 등 감염된 혈액과의 직접적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며, 식기를 함께 쓰거나 술잔을 돌려 사용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으로는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A형 간염으로,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오염된 물의 섭취를 피하고 평소에 손을 자주 씻는 등 평소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환자가 어릴수록 증상이 심하다? 아니다.
A형 간염은 어릴 때보다 성인이 되어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소아의 경우 A형 간염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을 앓고 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면역이 유지된다. 그러나 성인이 A형 간염에 감염되면 그보다 증상이 더욱 심해져 감기 몸살과 같은 피로감과 근육통을 시작으로 식욕감퇴와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이후에는 소변 색이 진해지고 황달이 생긴다.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간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여 간이식이 필요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간염에 감염된 산모의 경우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아니다.
모유수유로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모유수유를 제한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모유로 약제가 분비될 수 있어 수유를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유두에 상처가 있어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상처가 모두 나을 때까지 잠시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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