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병은 수술을 하나 안 하나 마찬가지'라는 말들이 많다. 허리병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제대로 수술하면 90% 이상 좋아진다. 그런데 왜 수술해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노인척추 전문의 코스투윅 박사는 "허리 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잘못된 환자, 둘째 잘못된 진단, 셋째 잘못된 의사"라고 말한다.
이 3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수술해도 증상 호전이 없다는 것이다. 수술해도 이전과 마찬가지인 사례는 수술 효과가 처음부터 전혀 없는 경우, 몇주 차도가 있다가 다시 악화하는 경우, 몇달 차도가 있다가 재발하는 경우로 나뉜다.
처음부터 효과가 없는 경우는 잘못된 환자를 수술한 것이다. 신경정신적 문제가 동반된 환자 또는 퇴행성 디스크나 퇴행성 척추관절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통증은 '기계적 요통증'이라 하며, 수술해도 별 효과가 없다. 6개월 이상 신경 손상이 지속된 사람 역시 수술받아도 신경이 회복되지 않는다.
몇주 정도 차도가 있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는 수술부위 감염이 주 원인이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수술 후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는 사실을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퇴원해야 한다.
몇달 차도가 있다가 재발하는 경우는 척추디스크가 주로 해당한다. 수술 후 2~3개월쯤 지나서 갑자기 수술전보다 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디스크 재발을 생각해봐야 한다. 너무 큰 수술을 받아서 허리 근육이 약해진 사람도 이 시기에 허리 통증이 온다.
성공적인 허리 수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다.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의사가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우선, 최소한 수술 6개월 전에 고해상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해야 진단 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은 확실한데, MRI를 찍어도 원인 부위를 진단하기 어려운 환자가 많다. 이런 경우는 신경차단술로 진단한다. 신경차단술은 허리에서 내려오는 여러 가닥의 신경을 부분 마취해보는 것으로, 아픈 부위를 마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원인 부위가 어디인지 찾을 수 있다. 혁신적인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 수술기법을 이용해서 수술할 때 근육이나 신경을 최소한으로 건드리면 증상 재발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코스투윅 박사가 과거에 이야기한 '잘못된 의사'는 이제는 없다고 본다. 척추분야를 세부 전공으로 교육받은 전문의들이 수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 혼자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대해 의료진이 서로 상의할 수 있는 척추전문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수술을 받는 길이다.-헬스조선-
/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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