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내가 자명종을 누르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갈 때,
그는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설계한다.
내가 두 번째 자명종을 누르며 지겨워할 때,
그는 아내와 아침식사를 한다.
내가 겨우 일어나 치약을 짜고 있을 때,
그는 아내의 웃음 띤 인사를 받으며 출근한다.
내가 허겁지겁 집을 나서 콩나물 전철 속에서
땀 흘릴 때, 그는 이미 한산한 전철에서 책을 읽고
회사에서 스케줄을 챙기고 있다.
누가 인생의 승자(勝者)일지는 뻔하다.
--【 아침형 인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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