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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오십견? 힘줄 끊어져 통증 오기도

나-야 2010. 12. 22. 11:04

어깨 아프면 오십견? 힘줄 끊어져 통증 오기도

조상명(55·서울 강동구)씨는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해져 오십견이 왔나 싶었다. 오십견은 근력 운동을 하면 나아진다는 말을 들은 조씨는 헬스클럽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5일째 되던 날 아령을 들다가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전보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아간 조씨는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파열로 진단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가 여러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어깨뼈와 팔뼈를 잇는 4개의 힘줄이다. 이중 하나라도 전부 또는 일부가 찢어지면 통증이 나타난다. 김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이나 석회화건염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며 "어깨 통증은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오해하고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 70% 회전근개에 문제"

연세사랑병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어깨 통증으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 1만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회전근개가 파열됐거나 변형된 사람이 68%이였다. 오십견은 11%, 석회화건염은 6%였다.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선행된 상태에서 외부의 충격 없이, 혹은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가 갑자기 찢어지면 통증과 함께 파열되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오십견과 헷갈린다.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똑같이 통증 때문에 팔을 올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병을 구별할 수 있는 증상 차이가 있다. 천용민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십견은 극심한 통증 때문에 남이 도와주려고 해도 팔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과도 구별해야 한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관절에 혈액 공급이 줄거나 칼슘이 과다 공급돼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질환과는 원인이 전혀 다르다. 석회화건염 환자의 어깨를 엑스레이 촬영하면 3㎜~3㎝까지 다양한 돌이 발견된다. 통증이 시작되면 응급실에 가야할 만큼 심하다.

◆PRP주사 등 비수술 치료가 우선

강승완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은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치료받지 않으면 절대로 개선되지 않는다"며 "회전근개가 일부 찢어진 상태(부분파열)는 자가혈을 이용한 PRP주사나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RP주사는 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채취해 혈소판을 분리·농축한 뒤 환부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공급하면 힘줄 조직이 자연히 재생된다. 체외충격파는 손상 부위를 초음파로,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를 자극해 조직의 재생을 돕는 방법이다.

김성훈 부원장은 "뼈와 붙어 있는 회전근개가 절반 이상 끊어지면 수술로 이어붙여야 한다"며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어깨에 작은 구멍 이외에 흉터가 남지 않고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