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
다리 울퉁불퉁 “나도 미니스커트 입고 싶다 |
대학생 이민지(22) 씨는 평소 청바지나, 면바지 등 바지를 주로 입는다. 남자친구가 치마를 입어보라고 권유해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거절한다. 이 씨가 치마를 입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종아리가 울퉁불퉁 튀어나왔기 때문. 게다가 피부까지 푸릇푸릇한 색을 띠어 보기 흉할 정도다.
윤치순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미관상의 문제뿐 아니라 조금만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통증까지 겪을 수 있다”며 “대부분 여성들은 조금 쉬어도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란?
우리 몸의 정맥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근막 내에 위치하는 것이 심부정맥이고, 피부 밑에 위치하는 것이 표재성 정맥이며, 이들 정맥을 연결하여 주는 것이 연결 정맥이다. 이 같은 정맥은 근육이 수축하는 힘에 의하여 피가 흐르게 된다.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힘은 일정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혈액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혈액을 말초 부분에서 심장으로 흐르게 한다. 정맥류는 이러한 기능을 가진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표재성 정맥이 확장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맥류가 다리에 생긴 경우를 ‘하지정맥류’라고 말하며,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푸른 혈관이나 구불구불한 뱀 모양이나 꽈리 모양의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그 정도가 경미해 지거나 없어지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그 정도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정맥류는 주로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왜 생기는 걸까?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차성의 경우는 외상,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원인이 밝혀져 있지만, 일차성 하지정맥류의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하지정맥류가 생길 소질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정맥류의 다른 유발요인으로는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 비만, 연령증가 등이 있으며, △둔부 및 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내 압력의 상승을 가져와 정맥판막의 이상이 생기거나 정맥벽이 약화되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다리가 울퉁불퉁하다면?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오래 동안 서있으면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으며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맥류로 인한 증상인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하지의 통증이나 열감, 피곤감 이외에도 하지부종,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혈관이 파열되어 혈종을 유발하거나 혈액 순환의 장애로 궤양을 만들 수 있다.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그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으나,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치료
정맥류는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맥류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하여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또한 정맥순환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부정맥의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맥류의 치료는 발생하는 원인과 위치에 따라 틀려진다. 치료법으로는 ‘정맥류 발거술’을 비롯해 ‘최소 침습적 수술법을 이용한 연결정맥 절제술’, ‘정맥류 경화요법’ 및 ‘고주파 혈관폐쇄 요법’, ‘광투시 전동형 정맥 적출수술’, ‘레이저 혈관폐쇄요법’, ‘냉동절제술’ 등 다양한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맥류발거술이나 연결정맥절제술은 정맥류의 발병부위가 크거나 여러 부위에 동시에 나타났을 경우시행하며, 피부 절개로 인한 통증과 수술 흔적이 남게 된다.
특수약물을 이용한 경화요법은 주사기로 경화제를 정맥에 투여해 정맥의 내벽을 쭈그러들게 하면서 치료한다. 치료 직후에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면 곧바로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치료부위는 대부분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그러나 정맥경화요법은 정맥 혈관의 직경이 큰 경우에는 시행하기가 어렵고, 허벅지에 생긴 정맥류나 부위가 넓은 정맥류를 치료하는 데는 부적당하다.
이밖에 냉동 절제술, 고주파 혈관폐쇄 요법과 레이저 혈관폐쇄 요법이 있다.
냉동절제술은 정맥류발거술과 같이 병변이 있는 혈관을 제거하는 것은 같으나, 혈관 내에 냉동관을 삽입하여 혈관을 냉동한 후 절제하는 방법으로,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 혈관폐쇄요법은 국소 혹은 국부 마취를 한 후 작은 구멍(1.7mm 또는 2.3mm)을 통해 전극이 달려있는 가는 도관을 정맥 안에 넣어 시술한다. 즉 가는 도관을 통하여 고주파를 정맥 내벽에 쪼이면 고열 (약 85도)이 발생하여 넓었던 정맥이 완전히 폐쇄된다. 정맥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건강한 정맥으로 피가 원활하게 흐르기 때문에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치료 후에는 강력 붕대로 치료부위를 압박하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기도 한다. 하루나 이틀이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나 격렬한 운동이나 오랫동안 서있는 것은 피하고 규칙적인 도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환자들은 1-2주안에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된다. 이 방법은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상처가 극히 적으며, 흉이나 멍, 부종이 없이 효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 혈관 폐쇄 요법은 국소 마취와 수면 유도제를 이용하여 치료 대상이 되는 혈관에 작은 주사바늘로 찌른 후 그곳을 통하여 유리섬유로 된 관을 삽입한 후 혈관 내에 레이저를 쏘여 열을 발생하게 하여 그 열로 인하여 혈관 내벽의 내피세포의 파괴와 혈관의 단백질의 변형을 초래하여 혈관이 막히게 된다.
수술 후에는 스타킹의 압박이 중요한데, 약 1-2주의 압박 스타킹의 착용이 필요하다. 가장 최신의 방법인 레이저 수술법은 수술의 흉터가 거의 없고, 출혈과 통증이 없으며, 회복이 빨라 한 나절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 정맥류는 의학과 의료기기의 발달로 더욱 간편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추세며, 정맥류의 위치나 크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면 건강은 물론 만족할 만한 미용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전일보-
건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윤치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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