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라식'으로 돋보기 벗는다… 환자 88%가 시력 1.0 유지
노안(老眼)을 수술로 안전하게 교정하는 시대가 왔다. 7~8년 전만 해도 노안 수술은 공막에 밴드를 삽입하거나, 레이저로 각막 주변부를 수축시키는 방법 두 가지 정도였다. 그나마 시술 1~2년이 지나면 대부분 원래 시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를 '일시적인 원시 교정술'로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노안 수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하는 수술과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 두 가지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면서 미국 FDA도 이들을 '노안 교정술'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수술법 1: 노안 라식
근시 환자의 눈을 교정하듯 레이저 라식 수술장비로 각막을 깎아 노안을 교정하는 '노안 라식'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노안 수술은 교정 프로그래밍을 노안에 맞게 시술하는 것일 뿐, 사용하는 장비나 각막에 얇은 절편(뚜껑)을 만든 후 각막의 드러난 부분에 레이저를 쏘아 시력을 교정하는 원리는 라식과 같다"고 말했다. FDA 임상시험 결과, 이 방법으로 노안을 교정한 환자 160명 중 88%가 6개월 뒤에 1.0 이상의 시력을 유지했다.
노안 라식은 젊었을 때 시력이 정상인 사람이나, 근시·원시였던 사람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두 눈 가운데 주시안(主視眼·멀리 보는데 주로 사용하는 눈)은 정시(正視)로 교정해 먼 곳을 뚜렷하게 보게 하고, 다른 눈은 '-2디옵터' 정도의 가벼운 근시로 교정해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짝눈을 만들어 한 쪽은 가까운 곳, 다른 쪽은 먼 곳을 보게 하는 원리다.
짝눈 때문에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짝눈 콘택트렌즈를 1주일쯤 시험 착용해 보고 괜찮은 사람만 시술한다. 가벼운 어지러움은 3개월쯤 지나면 사라진다. 교정 시력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짝눈 차이가 심하지 않게 시술해 어지러움을 줄일 수도 있다. 수술 후에도 눈의 노화로 시력이 감소하는 것이 문제지만 각막이 충분한 경우 5~7년 뒤 재수술을 해서 시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수술법 2: 인공수정체 삽입술
노안 교정 목적의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도입되면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게 됐다. 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 환자는 노안 교정술과 백내장 수술을 따로 받아야 하는데,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눈 상태가 좋지 못해 노안 교정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3년 전쯤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이제 백내장 수술을 할 때 노안까지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조절성 인공수정체'는 백내장과 노안을 더욱 완벽하게 해결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전까지 사용된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는 잘 보이지만 40~80㎝ 중간거리는 뚜렷하지 않게 보이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대학병원이 '조절성 인공수정체'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중간거리 시력이 수술 전 평균 0.2에서 수술 후 0.8로 좋아졌다.
단, 난시가 심하거나 망막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큰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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