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거 벌컥벌컥 마시다가는 큰 일!
최근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장병에 ‘역류성식도염(7.9%)’이 1위를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낮아 앞으로 헬리코박터 감염 관련 위장병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병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난히 뜨거운 음식이 많은 우리 식생활이 식도 점막에 자극을 주어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지금껏 관심을 별로 갖지 않았던 식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한국인의 위장병 1위는 역류성 식도염
식도와 위장 사이에는 단단한 괄약 근육이 있다. 이 구조에 문제가 생겨 위산이 역류해 식도쪽으로 올라오는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원래 서양인에게 흔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식습관의 서구화와 비만 인구가 늘면서 역류성 식도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최근 역류성 식도염이 증가하면서 10~20년 뒤에는 식도협착, 식도궤양, 바렛식도, 나아가 식도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 증상은 속쓰림과 위산 역류다. 명치 끝부터 목 끝까지 타는 듯하거나 목으로 신물이 올라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한다. 그러나 속쓰림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식도와 전혀 관련 없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 엉뚱한 병으로 오인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이 가슴통증과 만성기침이다. 가슴통증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는 “만성기침 환자의 20~30%는 위식도 역류 질환이 원인이다. 위식도 역류는 천식, 콧물이 목 뒤로 넘어오는 후비루에 이어 만성기침의 세 번째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어떻게치료하나?
위식도 역류 질환자는 잠잘 때 상체부위를 높여 주고, 꼭 끼는 옷을 피하며, 식후에 곧바로 천장을 바라보고 눕는 자세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잠자기 바로 전에 간식을 먹지 말고, 담배를 끊고, 비만이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다수의 역학보고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는 마른 사람보다 비만한 사람에게 흔하다. 비만이 위식도 역류를 일으키는 것은 복부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체중감소로 식도가 받는 압력을 줄여 역류성 식도염을 호전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껌을 씹어 타액을 많이 분비시켜 역류된 산을 중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 술, 민트, 초콜릿은 괄약근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맥주나 와인처럼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도 자제한다. 천식치료 약은 위식도 역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해 약물을 조절한다. 약물요법은 산을 억제시키는 제산제와,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상승시키고 식도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식도근육운동촉진제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완전히 치유돼도 지속적으로 유지요법을 시행하지 않으면 재발이 되므로 일상생활의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바렛식도’를 아시나요?
바렛식도는 식도가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돼 식도의 점막이 위 상피세포와 같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위와 식도의 접합 부위에 많이 생긴다.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약 10%가 바렛식도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바렛식도는 서구에서 흔한 질환이지만 현재 역류성 식도질환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10~20년 후 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렛식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최근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팀이 위내시경검사를 받은 1011명을 조사한 결과, 69명(6.8%)에게서 바렛식도가 의심됐다. 그러나 이 중 58%가 사전에 위식도 역류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바렛식도는 진단이 어렵다. 위와 식도의 접합 부위에 많이 생기며, 면적이 굉장히 작기 때문이다. 일반 내시경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며 요오드로 식도 점막을 염색하는 색소내시경이나 확대내시경 등을 이용한다. 바렛식도는 점막 변화 범위나 크기가 10년 이상 됐다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나 치료를 해야 한다. 바렛식도가 진단되면 암 발생 위험을 고려해 1~2년 간격의 정기 검진은 필수다. 점막세포의 변화가 심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보이면 내시경으로 절제해야 한다.-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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