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6개월마다 검진 강조하는 까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질병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 중 이만한 속담도 없다. 간암도 예외는 아니다. 간암 역시 원인을 제대로 알고, 미리 정기검진을 받아 치료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국민의 5대 암검진 수검률을 조사한 결과, 간암 수검률은 31.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 불행한 것은 간암이 사회적으로 가장 활동력이 왕성한 40대 남성의 두 번째 사망원인이라는 사실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정도로 상당 부분 파괴될 때까지 증상이 없다. 어딘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아직도 간암의 원인을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70~80%, 간암 환자의 60~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세계 약 3억5000만 인구가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고, 75%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명 중 4명(3.7% 보유율)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다. 더 심각한 것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절반이 20년 후에 간경변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이 중 해마다 2만여 명이 간질환이나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염증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만성 B형 간염이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이 중 30~50%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이어지거나, 간경변증 없이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어 만성 B형 간염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염의 진행을 막고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합병증을 낮춘다.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과 지식으로 간 손상을 자초하는 사람도 많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나 보유자에게 헛개나무·인진쑥·돌미나리·민물고동 진액 등 민간요법을 권장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B형 간염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B형 간염 등 만성 간질환이 있다면 정기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염에 걸렸다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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