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만 웃게 만드는 '봉' 노릇은 이제 그만~
보험사만 웃게 만드는 '봉' 노릇은 이제 그만~
일찍 해약하면 원금도 못돌려받아 -보험금 청구·부가서비스 꼭 챙겨야
'적당히 유지하다가 만기 전에 깨버린다,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다, 보험료는 자동이체로 꼬박꼬박 내면서 보험금도 청구하지 않고 부가서비스(긴급출동)도 이용하지 않는다, 월 보험료를 무조건 큰 금액으로 설계한다….'
혹시 위에 열거한 내용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십니까? 그렇다면 보험사가 좋아하는 VIP고객 리스트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험을 수십 개씩 여러 개 든 거액 자산가도 아닌데 어떻게 VIP고객이냐고요? 보험사가 수익을 내는 데에 도움을 주는 '봉(鳳·어수룩하여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이니깐 보험사 입장에선 정말 반가운 손님이죠.
보험사들이 유독 좋아하는 고객은 가입 후 1~3년 만에 중도 해약하는 계약자입니다. 보험은 만기가 되기 전에 일찍 해약하면 본인이 낸 보험료 원금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연금보험료로 1년간 2400만원을 납입한 회사원 박모(32)씨가 지난 2월 해약하면서 돌려받은 돈은 1200만원이 채 되지 않았어요. 박씨 입장에선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금이나 연금을 지급하는 위험 부담은 떨쳐 버리면서 이득은 몽땅 취했으니 손해 볼 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죠.
반면 보험사 입장에선 종신보험·실손의료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일찍 사망하거나 혹은 질병에 많이 걸리는 고객은 반갑지 않습니다. 종신형 연금보험에 가입해서 장수(長壽)하는 고객도 썩 달갑지 않죠. 종신형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보험금을 내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오래 살면 살수록 보험사 입장에선 마진이 적게 남아 손해입니다.
보험에 가입한다면 어떻게든 보험 혜택을 받아야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보험사를 이기려면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요? 보험사들이 좋아하는 VIP고객 유형을 잘 살펴보면 역공법은 자연스레 보입니다. 보험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그 해답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컨설팅팀장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료를 적게 내면서 오랫동안 버티는 게 좋으니까 납입기간을 가급적 길게 하고, 연금보험은 연금을 받을 때까지 해약하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보험에 가입해서 오랜 기간 유지하려면 처음에 가입할 때부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설계한 뒤 점차 금액을 늘려가야 한다고 송 팀장은 강조했습니다.
-조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