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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다림 - 이효녕

나-야 2010. 4. 1. 11:45

행복한 기다림 - 이효녕

먼동이 터 오르는 새벽
별이 될 수 없는 꽃자리 위로
달이 조금씩 삭아가지만
아직도 잠들어 있습니다

밤을 꼬박 지새워 가며
오선지 위에 쉼표 그리고
창백한 유리창 너머
먼 곳으로 향하는 물빛 그리움
남은 달빛을 마냥 끌어다
내 가슴에 수없이 덮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생긴
심장의 고동소리 안고
내 가슴에서 기른 그리움들
때로는 새가 되어
하늘 멀리로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새가 되어
멀리 날아간다고 해서 
내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 않습니다

생각할수록 깊어지는
황홀한 잠으로 오는 꿈에
사랑하는 사람 얼굴 보이면
마음 깊이 안고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밤도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