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2010. 4. 1. 10:29

施 設 베풀시(方-9, 4급), 베풀 설(言-11, 7급)

 

'그 병원은 최첨단의 시설과 기술을 자랑한다'의 '시설'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뜻을 알자면 반드시 '施設'이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잘근잘근 뜯어봐야.

자는 '(깃발이) 펄럭이다'(flutter; flap)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깃발 모양을 본뜬 것[方+人]이 의미요소이고 也(어조사 야)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베풀다'(bestow) '주다'(give) '옮기다'(move) 등으로도 활용됐다.

자는 연장을 들고[?·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말[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벌이다, 즉 '베풀다'(set up)가 본뜻인데, '세우다'(establish)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施設(시:설)은 '어떤 구조물을 베풀어[施] 차림[設]', 또는 그렇게 차린 설비를 이른다. '어질다'(仁)와 '의롭다'(義)가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독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한 명언을 소개해본다. '남의 불행을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어질지 못한 일이며, 남의 은혜를 배신하여 까먹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일이다'(幸人之災, 不仁; 背人之施, 不義 - 馮夢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