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생활한자

三人行에 必有我師焉이니 擇其善者而從之요 其不善者而改之니라

나-야 2010. 3. 30. 13:20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거기에 나의 스승이 있으니,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선하지 못한 것은 가려서 고친다)

 

은 적은 수의 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한다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공자는 기원전 497년 56세에 실각하여 노나라를 떠나 14년간 여러 나라를 유세하다가 기원전 484년 69세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논어’에는 길 떠나는 이야기가 많다. 편의 이 은 그 한 예다. 어떤 텍스트에는 첫머리에 (아)가 있다.

(필)은 ‘반드시 ∼하다’라는 뜻이다. 는 어떤 텍스트에는 (득)으로 되어 있다. (아사)는 나의 스승이란 말인데 반드시 의 스승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품성의 면에서 스승도 있지만 견문 지식 기예 재능의 면에서 스승이 될 만한 사람도 있다. (
택기선자)는 사람이 지닌 품성이나 견문 지식 기예 재능 가운데 좋은 것을 고른다는 말이다. 세 사람이 갈 때 한 사람은 꼭 선하고 한 사람은 꼭 악할 리가 없다. 두 사람을 통틀어 좋은 점을 고른다는 말이지 한 사람만 고른다는 말이 아니다. (기불선자)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훌륭하지 못한 점을 가리킨다. 앞에 자가 생략되었다. 를 가리키고, 를 가리킨다. 단 지시 기능 없이 음조를 고르는 기능만 있다고 보기도 한다.

‘논어’ (리인)편에서 공자는 “(견현사제언)하고 (견불현이내자성야)”라고 했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나란해질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안으로 성찰한다는 말이다. 먼 길을 우연히 함께 걷게 된 사람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남을 통해 스스로의 참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