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생활한자

飯疏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나-야 2010. 3. 30. 13:17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구부려 베고 눕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속에 있으니, 의롭지 않으면서 부유하고 고귀한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곡굉지락)이라고 하면 팔을 베개 삼아 누워 살만큼 가난하더라도 도리에 맞게 생활한다면 그 속에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그 출전이 바로 ‘논어편의 이 이다. 주세붕의 ‘(학이가)’도 “배우고 잊지 마세. 먼 데 벗 즐겨 오니. 내가 곧 있으면 남이야 아나마나. 부귀를 부운같이 보고 팔 굽혀 베개하오”라고, 종장에서 이 장을 이용했다.

(반)은 그릇에 담아 먹는 것을 말한다. (소사)는 (채식)으로 보는 설과 거친 밥으로 보는 설이 있다. 후자를 따랐다. (음수)는 즙()이 아니라 맑은 물을 마신다는 뜻이다. (곡굉)은 팔을 굽힌다는 뜻, (침지)는 그 팔을 베개 삼는다는 말이다. 는 즐거움이 절로 그 속에 들어 있노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
부차귀)의 는 ‘∼하면서 ∼하다’라는 구문을 이룬다. 는 정의롭지 않으면서 재물이 풍부하고 또 신분이 고귀함을 말한다. (어아)는 ‘나의 관점에서 보면’이다. (여)는 ‘∼과 같다’는 말이다. 은 쓸모없고 사라지기 쉬우며 나와 상관없다. 불의로 얻은 재물과 신분은 내 인격주체와 상관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편에서 자공()이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난해도 즐기고 부유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다. 정의롭지 못하면서 부귀하다면 옳지 않다. 그러나 부귀하지 않다고 비참해 해서는 더욱 안 된다. 가난해도 도리를 알고 즐기는 생활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