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김모(52)씨는 매일 가벼운 아령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운동을 하던 중 오른쪽 어깨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통증이 생겼다. 정형외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어깨 힘줄이 부분적으로 파열돼 있었다. 어깨를 위에서 덮고 있는 뼈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파열된 것으로 판단됐다. 김씨는 내시경 감압술로 치료받고 이틀만에 퇴원했다.
중장년기에 흔한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위팔뼈를 감싸는 4개의 근육층으로, 도르레의 끈 같이 어깨뼈 밑을 통하여 팔을 움직이게 하는 역활을 한다. 이 근육의 힘줄층이 노화로 얇아지다가 끊어지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가 지나가는 힘줄 부위를 지붕처럼 덮고 있는 어깨 뼈의 부위를 견봉이라고 부른다. 견봉은 평평한 모양, 휘어진 모양, 갈고리 모양의 3가지 형태가 있는데, 갈고리 모양 견봉이 회전근개 파열을 쉽게 일으킨다. 날카로운 갈고리 형태의 뼈에 어깨 힘줄이 마찰하면서 붓고얇아지거나(부분 파열), 어느 순간 마찰된 부분이 끊어진다(완전파열).
갈고리형 어깨를 가진 경우,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부분파열이면 체외충격파 치료, 힘줄강화 주사와 함께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어렵잖게 낫는다. 부분파열이 심하고 견봉과 힘줄 사이 간격이 좁아진 갈고리형이면 갈고리 형태의 뼈를 내시경으로 평평하게 다듬는 견봉성형술 혹은 단순 감압술을 시행한다.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파열까지 진행했으면 회전근개 힘줄 재건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 힘줄이 치유될 때까지 안정해야 하며, 어깨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재건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파열이 심한 경우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완전파열을 방치하면 위팔뼈와 어깨뼈가 움직일 때마다 부딪치면서 어깨뼈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이 경우는 어깨관절을 완전히 바꿔주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20~30분정도의 간단한 내시경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했는데, 인공관절로 바꾸는 어려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파열은 자가 판단을 하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