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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다 적절한 운동법 달라

나-야 2012. 6. 27. 10:34

암마다 적절한 운동법 달라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는 "운동은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 주며, 암 치료를 받는 환자 과반 이상이 겪는 피로·통증·우울 등을 이겨내는 데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된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는 "암 치료를 받으면서 몸 상태가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몸의 하수도인 림프관을 떼어낸 암 환자가 근력운동을 해서 상수도인 혈관에 피가 몰리면 몸을 붓게 한다"고 말했다. 또 항암치료 과정에서 연골이 손상된 사람이 이를 과하게 쓰는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나 힘줄파열이 생길 수 있다.

자궁암 수술 뒤 걷기 운동 금물

암의 치료 특성에 따른 운동법을 알아본다.

폐암·간암·위암=다른 암보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오래한다. 이 때문에 연골이 약해져 있으므로, 심하게 관절을 꺽거나 힘을 주는 운동은 자제한다. 하루 30분 평지 걷기 운동부터 시작한다. 스트레칭도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뺀다. 근력운동은 0.5㎏짜리 아령을 드는 수준으로 한다. 1주일 단위로 운동 시간을 5~10분씩 늘린다.

대장암=장루(배변주머니)를 단 환자는 정적인 운동인 필라테스·요가를 한다. 땀이 가볍게 맺힐 정도까지만 운동해야 장루 관리에 좋고, 근육을 풀어주는 근력 운동이 장루로 인한 스트레스·우울감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장루가 없으면 위암 등과 운동법에 큰 차이가 없다.

갑상선암=수술 직후부터 목 운동을 한다. 이와 함께 전신 근력운동을 반드시 한다. 갑상선을 떼어내면 근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감소한다. 척추 주변 근육까지 절제한 사람은 목과 어깨 주위에 근육통이 잘 생기는데, 수영·아쿠아운동 같은 유산소·무산소 복합운동이 이런 통증을 예방한다. 어깨 주변 신경 손상이 있으면 근육이 마르기 때문에 어깨근육 강화운동을 한다.

유방암=어깨·팔의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한 사람은 팔을 심장 아래로 늘어뜨리는 자세의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무거운 물건도 들면 안 된다. 골프는 채를 한 번 휘두르고 오래 쉴 수 있는 필드 라운딩은 괜찮지만, 연습장에서 계속 채를 휘두르면 안 된다. 쉴새없이 공을 쳐야 하는 테니스도 나쁘다. 서 교수는 "그러나 가벼운 근력운동은 부종을 방지하므로, 요즘 0.5㎏ 미만의 덤벨을 드는 근력운동을 권한다"며 "무게는 올리지 말고 운동시간을 늘리라"고 말했다.

전립선암=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면 근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한다. 전 교수는 "나이가 많은 환자는 고무밴드 등을 이용한 가벼운 근력운동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자궁암=자궁을 떼어낸 직후에는 걷기 운동을 하면 안 된다. 하지로 이어지는 림프절을 자궁과 함께 떼내서 다리가 붓기 쉽다. 누워서 자전거 타기나 물에서 하는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