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2011. 8. 4. 08:58

  맞 선

 어느 더운 여름날 주변에서 간곡하게 부탁을 해

겨우 맞선을 보게 되었다
갖은 멋을 부려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맞선을 보기로 한 남자가 2시간이 지나서야

어슬렁 어슬렁 나타난 것이었다.


평소 한 썽깔 하던 그녀는 열을 받아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드디어 남자에게 한마디 했다.
개새끼, 키워 보셨어요?”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그 넘은 입가에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십팔년 동안 키웠죠”

헉, 강적이다! 그녀는 속으로 고민하다 새끼 손가락을

쭉 펴서 남자에 얼굴에 대고 말했다.
이 새끼, 손가락이 제일 이쁘지 않아요?”

하지만 절대 지지 않는 맞선 남, 이번에도 어김없이 말을

되받아 치면서 한마디를 하곤 가 버렸다.
이년이, 있으면 다음에 또 만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