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알약이나 캡슐약, 가루 내서 먹이지 마세요”
“아이에게 알약이나 캡슐약, 가루 내서 먹이지 마세요”
자녀에게 알약이나 캡슐약을 먹기 편하도록 가루로 만들어 먹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절대 금물이다. 약의 쓴맛을 덜기 위해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릿을 함께 주는 것도 금물이다. 아이에게 약 올바로 먹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알약, 가루 내어 먹이면 효과 떨어져
식품의약품안정청에 따르면, 정제 또는 캡슐제 의약품을 씹거나 자르거나 깨거나 까서 형태를 파괴하면 약물이 위를 자극하고, 위에서 천천히 흡수되게 한 기능이 손상돼 효과가 반감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아이에게 물약을 먹일 때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아이가 약의 맛을 알고 먹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때는 적은 양의 물이나 과일 주스 등에 약을 섞어 먹이는 것도 방법인데,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므로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아이 눈에 물약을 넣어 줄 때 부모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평소 약병은 실온에서 보관하고 약을 눈에 떨어뜨린 뒤에는 눈을 감고 1~2분 정도 가만히 있게 한다. 두 개 이상의 물약을 눈에 넣어야 한다면 하나를 넣은 후 적어도 5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항문 좌약을 사용할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비닐장갑을 낀 뒤 좌약 껍질을 벗긴다. 그 다음 바셀린이나 젤리 등을 좌약에 묻혀 항문에 넣는다. 3세 이하 아이에게는 새끼손가락, 3세 이상은 검지를 사용해 넣는다.
감기약 먹을 때, 쓰다고 초콜릿 주면 안 돼
식품에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식품 속 성분이 때로는 특정 의약품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약효를 감소 또는 상승시켜 부작용이 나타난다. 초콜릿,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감기약이나 복합진통제뿐 아니라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일부 소염진통제와 같이 섭취하면 카페인이 위 점막을 자극해 속쓰림 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증가시킨다.
우유나 유제품 중 칼슘 성분은 일부 항생제나 테트라사이클린, 시프로플록사신 같은 항진균제 성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해서 약효를 떨어뜨린다. 바나나, 귤, 오렌지 등 칼륨 함유 식품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캅토프릴 등 일부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경우 체내에 칼륨이 많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통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자몽(주스)은 간 대사효소(CYP3A4)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이유로 니페디핀 등 일부 고혈압 제제나 심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제제의 혈중 농도를 상승시켜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킨다.
Tip 의약품 복용방법, 주의사항 등을 확인하세요!
의약품의 복용방법, 주의사항 등 필요한 정보는 제품 포장이나 첨부된 설명서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약을 사용하기 전 포장 및 첨부 문서를 잘 읽고 숙지해야 하며, 사용 중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약과 첨부 문서를 함께 보관한다. 식약청 ‘온라인 복약정보방(http://medication.kfda.go.kr)’에서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