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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온열항암치료, 생존율 기존치료의 2배

나-야 2010. 5. 24. 11:06

수술 후 온열항암치료, 생존율 기존치료의 2배

 

난소암은 여성암 중 가장 ‘악명’이 높다. 발견도 늦는 데다 진행이 빠른 탓이다. 직경 30㎝ 정도의 종양으로 크는 데 걸리는 기간은 불과 1~1.5년. 이때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돼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5%에 머무른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준모 교수팀이 ‘높은 열을 이용한 항암요법으로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기존 항암치료보다 2배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교수는 수술 후 복막을 봉합하기 전에 항암제를 포함한 혼합용액을 복강 내에 투여하고, 고압 펌프를 사용해 복강경 내 온도를 섭씨 4344℃로 유지했다. 열과 항암제를 병행 치료함으로써 복강 내에 일부 남아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법이다. 이른바 암의 재발을 완전 차단한다는 의미의 ‘공고요법’이다.

치료팀은 난소암 말기 환자 22명에게 수술 후 항암제(파클리탁셀) 치료와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병행 치료했다. 그리고 이들의 생존율을 전신 항암화학요법만을 받은 29명의 환자군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온열 항암요법을 실시하지 않은 환자의 8년 생존율은 3245%로 50%를 밑도는 데 반해 온열 항암요법 치료를 받은 19명의 환자의 8년 생존율은 84.6%로 2배가량 높았다.

이 교수는 ‘난소암 환자를 열과 항암제로 치료하고, 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 ‘공고요법’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복강 내 공고요법의 하나인 온열 항암화학요법이 혈중 약물농도가 낮아 인체 독성이 매우 적었다”며 “수술 후 부작용도 구역·구토 등 경미한 증상 이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교수는 1994년 국내 처음 복강 내 고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도입했고, 2007년 미국 부인종양학회지인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5년 생존율 성적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지인 『외과종양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월호에 소개됐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