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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 외출 30분 전, 피부 보호 작전 개시

나-야 2010. 5. 24. 11:04

자외선 차단제 … 외출 30분 전, 피부 보호 작전 개시

 

물놀이나 골프 등 야외활동이 있는 날에나 챙기던 자외선차단제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매일 아침 스킨·로션과 함께 꼭 발라야 하는 기초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피부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는 잠깐 집 앞 수퍼에 가는 것조차 찜찜하게 여길 정도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붉어졌다가 검게 될 뿐만 아니라 주름과 기미·주근깨가 생기기 쉽다.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자외선차단제, 무작정 바른다고 효과를 보는 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발라야 좋은지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실내·차 안에서도 안심할 수 없어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 자외선에도 종류가 있다. 파장이 긴 것부터 자외선A·자외선B·자외선C로 나뉜다. 피부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외선 C. 다행히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않으므로 환경보호만 잘 실천한다면 자외선 C를 걱정할 일은 없다. 반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은 자외선 A와 B다.

자외선 A는 긴 파장의 광선으로 세기는 약하지만 침투력이 좋아 유리창을 투과한다. 실내나 차 안일지라도 안심할 수 없다. 자외선 B·C가 햇볕이 강렬한 봄·여름에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과 달리, 자외선 A는 연중 일정하게 조사되며, 안개 낀 날이나 흐린 날에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에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다.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가 검어지며 심각한 광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노화촉진 광선’으로도 불린다.

자외선 B는 짧은 파장의 고 에너지 광선으로 자외선 A보다 세기가 훨씬 강해 단시간에 화상을 입히므로 ‘화상 광선’이라고 한다. 조사량은 여름이 겨울보다 6~7배 크지만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한다.

SPF50/PA+++ 차단제 가장 강력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피부는 피지가 산화되고, 각질이 빨리 생겨 탄력성이 떨어진다.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햇볕이 나이보다 4배 정도 크다.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어민·농민 등 실외근무자가 동년배 실내근무자보다 늙어보이는 이유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 자외선차단제. 태양광선이 피부에 닿을 때 자외선을 분산시키거나 반사시킨다. 자외선 A와 B의 성격이 다르므로 이에 맞서 상대하는 차단제도 따로 있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능력은 PA로 표시하며, 그 옆에 +를 1~3개까지 붙여 효과 정도를 나타낸다. 이를테면 PA+++가 있는 제품은 자외선 A를 가장 잘 차단한다는 뜻이다. 자외선 B를 차단하는 능력은 SPF이며, 옆에 표시된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가 뛰어나다. 보통 SPF지수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자외선차단 시간은 20분씩 증가한다. 예컨대 SPF20이면 6시간40분간 효과가 있다. SPF50 정도면 매우 강력한 자외선B 차단제.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자외선 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하고, 자외선 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따라서 야외활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외선 A·B를 모두 차단하는, 즉 SPF와 PA 차단지수가 모두 표기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2~3시간마다 덧바르는게 좋아

차단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피부에 자극적이기 때문에 피부 민감도·사용 장소·시간 등에 맞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아모레퍼시픽 선케어연구팀 이종석 연구원은 “피부가 민감하거나 실내활동 비율이 높은 사람은 SPF 차단지수가 낮은 제품을 쓰는 게 낫다”며 “SPF30 정도에서 상당량의 자외선이 차단되나, SPF10인 두 제품을 덧바르는 것보다 SPF20인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자외선차단제는 생활 속에서 물이나 땀에 의해 지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물놀이 중이라면 물 밖으로 나온 즉시 몸을 닦고 다시 발라야 처음의 차단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릴 때도 땀을 닦은 후 덧발라준다. 화장을 했다면 파우더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로 얼굴의 번들거림까지 잡을 수 있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이마와 코·광대뼈·귀 부위는 더 꼼꼼히 도포한다.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2시. 지역별로는 적도 부근이나 고지대일수록 자외선지수가 높다. 내륙보다는 해안 지역이, 도시보다 시골 지방이 더 강하다. 스키장이나 바닷가는 눈과 모래에 반사된 자외선도 세다. 이처럼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나 지역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쓴다.


모공에 남지 않도록 세안 꼼꼼히

연구원은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며 “피부 표면에 균일하게 흡착되고 충분히 스며들어야 그 기능이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머리 숱이 적거나 대머리인 사람은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쏘이지 않도록 두피에도 바른다. 단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창이 넓은 모자나 짙은 색 양산·긴 옷 등을 활용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자외선차단제가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자외선차단제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자외선으로 피부암이 유발될 수는 있어도 자외선차단제의 성분으로 피부암이 유발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신학철피부과 신학철 원장은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하기 전에 성분을 잘 살펴보고 목이나 팔에 발라 테스트를 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워터프루프 기능의 자외선차단제는 말끔히 닦이지 않으므로 모공 속에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세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