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결석 증상과 원인-입안에 노란 알갱이 씹히고 입냄새 역겨워
편도결석 증상과 원인-입안에 노란 알갱이 씹히고 입냄새 역겨워 |
편도선 표면 음식찌꺼기·죽은 세포 모여 세균 번식 |
직장인 박희석(42·남) 씨는 몇 년 전 재채기를 하다가 입안에서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딱딱하지 않았지만 돌 모양을 하고 있었고 생선 썩은 냄새와 유사한 매우 역한 냄새가 났다.
그 후 박 씨는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가 많아졌다. 가끔씩은 억지로 켁켁거리거나, 헛구역질, 재채기 등을 하면서 이 노란 덩어리를 튀어나오게 하지만 불쾌함은 지울 수 없었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됐지만 구취와 불쾌감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다 남들에게 말하기가 창피해 병원을 찾은 적은 없었다.
박 씨의 사례가 바로 ‘편도결석’이다.
백병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편도결석은 병리적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불편하고 불쾌한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발견도 우연한 경우가 많고 병리학적으로 크게 비중을 두는 질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편도결석은 편도선 표면에서 생긴다.
편도선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편도와(crypt)라고 하는 수십여 개의 구멍이 있다. 이곳에 음식 찌꺼기 등이 끼고 편도선 상피세포들이 자라면서 생기는 죽은 세포들이 모여 입구가 막히면 이들이 속에서 고여 박테리아와 세균들이 자라게 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섬유화 형태를 갖거나 침 안의 칼슘 성분이 섞여 석회화 과정을 거친 것을 편도결석이라 한다.
치아와 혀의 상태가 깨끗한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고 양치질 하면서 구역질을 심하게 할 때 또는 재채기할 때 쌀알 같거나 좀 더 큰 알갱이가 튀어나오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편도결석은 누르면 독하고 역한 냄새가 나 구취의 원인이 된다. 입을 크게 벌리면 목젖 양쪽 편도선에서 육안으로 관찰되기도 해 본인이 직접 빼내기도 한다.
백 교수는 “편도결석이 되면 냄새와 목의 이물감, 목안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신경이 연결된 귀까지 아픈 경우도 있다”며 “그냥 두어도, 몸속으로 넘어가도 특별한 합병증은 없다”고 말했다.
편도결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백 교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편도선염을 만성적으로 앓는 경우 염증이 낫고 편도선 조직이 자라면서 섬유화 과정을 겪어 편도와의 입구가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염이나 부비동염의 경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생기는데 콧물 속 각종 박테리아가 편도선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편도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의 경우 편도결석이 잦을 수 있다.
간혹 편도결석이 구취증과 이물감,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약물치료 방법은 없고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편도 절제술과 질산은 또는 레이저 사용법 등이 있다. 질산은과 레이저 치료법은 편도와의 입구를 인위적으로 폐쇄시키는 것이지만 재발의 가능성이 높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편도선의 뒤쪽에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장 권장되는 절제술은 전신마취와 입원이 필요하다.
육안 관찰이 가능하다고 해 손톱이나 뾰족한 기구로 편도를 후벼 파는 것은 점막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편도결석 제거는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흡입방식으로 할 수 있다.
백 교수는 “편도결석 예방은 가장 큰 원이이라 볼 수 있는 편도선염이 걸리면 조기 치료를 받아 만성화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식후 양치와 구강 청결제 사용 등 입 안과 목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만성 부비동염과 비염도 제대로 치료를 받아 편도결석의 한 원인인 후비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일보-
도움말=백병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