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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 서정주

나-야 2010. 5. 3. 19:46

매화 - 서정주(1915∼2000)

매화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