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름다운 글
물가에서’- 박민수
나-야
2010. 4. 28. 09:30
물가에서’- 박민수 (1944~ )
물가에 앉아
잠시 몸을 쉬노라니
물 속 그림자 드리운 들꽃 하나
짓궂게 제 몸 흔들며 나에게 농을 걸어오네
내 그림자 물속에 섞여 들꽃과 구별 없으니
그 농 받아 나도 몸을 흔드네
물은 조용하여도
물속 나라 그림자들끼리 한데 어울려 떠들썩하니
한참 동안 내가 나를 잊은 것을 내가 모르네
허허 이런 요지경 세상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