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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찻잔 / 안 성란

나-야 2010. 4. 21. 09:02

당신의 찻잔 / 안 성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할 때 쓰는 비누는
당신 손을 잡을 수 있고
마른 수건은
젖어 있는 고운 얼굴을
닦아 줄 수 있지만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창가에 머무는 햇볕은
하루를 선물하고
창문을 열면 상쾌한 바람은
당신에게 행복한 미소를 그려주며
꽃은 향기를 나누어 주지만
나는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바쁘게 일을 하다
잠시 틈이 나는 시간에
즐겨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취할 때
나는
당신이 마시는
찻잔의 행복이 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