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2010. 4. 19. 09:36

오십견
밤이면 심해지는 어깨통증·팔저림 혹시?

 

그동안 주로 50대에서 발생하던 오십견이 최근 젊은 층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는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평소 어깨에 통증을 가지고 있다가 운동이나 사고 등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주로 팔이 저리면서 어깨관절이 둔해지고, 낮보다 밤에 심하며, 비가 오거나 찬 곳에 있을 때, 팔을 뒤로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팔을 옆쪽이나 앞쪽으로 올리기 힘들어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건양대학교병원 김승호 교수(통증클리닉)의 도움말로 오십견에 대해 알아본다.

◇전체 인구 중 약 2%는 오십견 환자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코드만(Codman)이 처음 “동결건(frozen shoulder)”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당시 이 질환 자체가 정의 내리기 힘들고 치료도 힘들며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 후 Neviasier가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 불렀지만 현재까지 그 기전이나 치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없는 힘든 질환이다.

의학계 일부는 이런 동결견을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는 증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뚜렷한 병인이 있는 이차적 동결견은 제외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적 원인은 관절 퇴행성…발병 원인 모르는 경우도 많아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견관절 부위에 둔통이 시작돼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특발성(원인을 모르는 경우)인 경우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주로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 주의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또 어깨 관절의 부상이나 깁스를 풀고 난 후, 또는 입원 등으로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후에도 발생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목디스크 등이 원인인 경우가 30-50%나 차지한다. 통상 50대 이후에 호발하며, 환자는 다른 견관절(어깨뼈와 위팔뼈 사이에 있는 관절) 환자와 마찬가지로 심한 동통, 야간통과 운동 제한을 보이게 된다.

흔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감이 더욱 심해져 야간통증 때문에 수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야간통은 다른 어깨 질환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오십견(동결견)에서 보이는 특이한 증세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 시각이다. 관절 운동은 전방 거상, 외전, 외회전 및 내회전이 모두 제한되며, 서서히 진행해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지기도 한다.

환자들 중에는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의 특정 부위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거나 어깨부터 팔뒤꿈치까지 쑤시고 아프면서 어깨를 돌릴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어깨가 아파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가 없다고 주로 호소한다. 따라서 오십견은 어깨의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게 되는 상태다.

◇검사는 누운 자세로 하는 게 정확

운동 범위 검사는 검사자가 거상 운동, 중립위 외회전 운동, 외전에서의 내회전과 외회전 운동의 범위를 알아보는 것이다. 보통 누운 자세에서 검사하는 것이 정확하다.

내회전 정도는 등 뒤에서 손상을 입은 쪽의 엄지를 척추의 어느 부분까지 올릴 수 있나 알아보는 것으로, 내회전 장애와 수술 전후 효과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중립위의 거상 운동이 장애를 보이면 이는 주로 전하방이나 중간의 어깨 관절 인대의 구축을 의미한다.

중립위에서의 외회전 운동 제한이 오면 위쪽 어깨 관절 인대의 구축을, 팔을 벌린 상태에서의 외회전 운동 제한이 오면 아래쪽 어깨 인대의 구축을 말한다.

◇유사증상은 이런게 있어요

목디스크도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쉽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해지면서 목에 통증을 많이 느끼지만 향후 목 통증보다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목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나 팔의 통증이 심해진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오십견은 통증이 심해 팔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한다. 반면 목디스크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경우 편안해지는 게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방사선 촬영을 할 경우 골다공증 외에 특별한 소견이 없다. 초음파 검사상 어깨 근육에는 이상이 없지만 팔을 벌릴 때 어깨 근육이 관절낭에 둘러붙어 보이는 특이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는 간단히 동결견으로 진단이 나와도 방사선 사진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이는 방사선 촬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아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골성 관절염, 석회성 건초염 등을 쉽게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경통증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수개월 동안 여러 종류의 치료를 해보고 나서도 증상의 호전이 없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환자들 중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깨 관절이 상당히 굳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완치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

◇적절한 운동요법과 물리치료 중요

대부분 무리한 어깨 활동을 피하고, 2주 정도 통증 완화 주사요법과 약물치료, 적절한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처치를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가 신경 치료다. 이는 견갑상신경 차단술, 성상 신경절 치료, 액와신경 차단술, 관절내 약물치료 등을 1주일에 2회씩 2-5주 정도 시행함으로써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리치료를 통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능동적·수동적 신장운동을 시행하기도 한다.

주사요법에는 관절부위 주사로 압통점이나 통증유발점 주사 등이 있다.

치료법 중에는 신경치료와 함께 적절한 어깨운동도 중요하다. 그러나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물리치료만 할 경우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시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효과도 떨어져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오십견은 조기 진단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의 고통을 줄일 수 있고 어깨의 기능도 호전될 수 있다.

비수술적 요법으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만성 상태가 되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같은 자세에서도 10분 이상 어깨 근육 풀어주면 ‘예방, OK’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가능한 10분 이상씩 어깨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한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게 좋다.

손쉬운 예방법에는 어깨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온탕이나 따뜻한 팩 등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하루 10-15분 정도 따뜻한 물에서 온탕을 하며 목의 좌우전후 운동, 어깨의 상하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깨 관절은 한번 발병하면 대부분 수개월간 고생을 하며 완전히 낫지 않는 경우도 많다. 50세 이상 운동량이 적은 직업을 가졌거나, 뇌졸중,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매일 어깨 스트레칭 등 예방적 노력을 하는 게 좋다.

특히 잠을 잘 때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보다 가슴 아래로 내리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 팔을 베고 자는 습관은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할 자세다.

운전을 할 때는 양손을 핸들 아래쪽으로 잡는 습관을 갖는다. 뒤쪽에 놓인 물건을 잡을 경우 어깨를 비틀지 말고 몸 전체를 돌려 잡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