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맑은 날
햇살이 이렇게 좋은 날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늘진 잔듸밭에 누워
한편의 시를 읽고 싶다
햇살이 푸르도록 맑은 날엔
두 눈을 감고
사랑하는 사람만을 생각하고 싶다
햇살이 가슴을 파고들며
상냥한 마음일땐
지은죄를 모두 털어내며
빨래줄에 걸어두고 싶다
햇살이 눈 시리게 좋은날엔
마음을 활짝열고
사랑하는 이를 떠 올리며
단정히 무릎을 꿇고
그들을 위해
한줄기 맑은 기도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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